[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물티슈 유해성 논란이 쉽게 사그라들 것 같지 않다. 몇 몇 문제 업체 때문에 업계 전체가 소비자들의 불신으로 피멍이 들고 있는 만큼 공개 안정성 테스트를 시행하자."
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일부 업체가 생산하는 물티슈의 유해성 논란이 일면서 중소업체의 매출 타격이 심각한 수준이다.
이에 다라 물티슈 업계가 안전성 입증을 위한 공동 대응책 마련에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설 조짐이다. 정부에서 시행하는 안전성 검사에 공개적으로 참여해 안전성을 증명하는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업체들의 적극적인 대응은 며칠 전 한 방송을 통해 유해성분 검출 관련 내용이 집중 보도되면서 논란이 재확산될 조짐을 보인데 따른 것이다.
지난 5일 MBC 불만제로는 시중에 판매되는 영유아 물티슈 23개 제품을 국가 인증 시험기관에 맡겨 가습기 살균제 검출 시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23개 제품 중 6개 제품에서 유독물로 지정된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이 나간 직후, 각종 SNS를 통해 물티슈 사용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하는 소비자들과 유해성분 물질이 검출된 업체명을 공개하라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yhkyhk1004' 라는 필명의 블로거는 "아직도 물티슈에서 유해성분이 검출되고 있다니 도대체 뭘 믿고 써야될지 모르겠다"며 "아이 키우는 엄마로서 알면서 쓸 수도 없고 해외 직구만이 살 길 같네요"라고 말했다.
'belief1201' 라는 필명의 블로거도 "방송을 보니 앞으로 물티슈 사용하기가 여간 찜찜해진게 아니다"라며 "추가적인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서라도 당장 문제의 해당 업체 명을 공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업계 역시 유해성분이 검출된 업체가 발표되지 않은 상태에서 지속적으로 유해성 논란이 이슈화되자 발끈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체명이 공개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철저한 안전성 테스트를 거쳐 건강한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들까지 무더기로 피해를 보고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정부 측에서는 제품의 유해성 여부에 대한 과학적이고 공식적인 판단이 이루어진 이후에 업체명을 공개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하면서 대립 각을 세우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유해성분이 검출된 해당 업체가 큰 피해를 볼까봐 공개 할 수 없다는 정부의 설명은 전혀 납득이 가지 않는다"며 "정확하지 않으면 아예 발표를 하지 말았어야지 발표 먼저 해놓고 공개하라고 하니 공식적인 판단이 부족한 상태라는 답변은 너무 무책임하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도 "업체명을 공개하지 않다 보니 인터넷 상에서 근거 없는 루머들이 제기되면서 블랙리스트 업체 명단까지 나돌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로인해 피해를 보고 있는 억울한 업체들의 입장을 조금이라도 헤아린다면 정부도 더 이상 보고만 있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