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NAVER(035420)의 지난해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애널리스트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단연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사업성과와 앞으로 향방에 대한 것이었다. 현 네이버의 시가총액은 25조원에 육박하며 지난해 인적분할 직후와 비교해 2배 이상 늘어났다.
모바일 메신저 라인이 해외에서 눈부신 성과를 거두면서 국내 최초 글로벌 인터넷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이번 실적발표에서 드러난 결과는 희망과 불안감, 모두를 발견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 라인 (사진제공=네이버)
지난해 라인 연매출은 454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무려 690% 이상 증가한 수치로서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게임중개 60%, 스티커 20%, 광고 20%다. 회사측은 지속적으로 신규 게임을 배급하는 한편 광고주 확보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이용자수를 살펴보면 일본 5000만명, 태국 2200만명, 인도네시아 1700만명, 인도 1700만명, 스페인 1500만명으로 확인됐다. 여기서 일본, 태국, 대만의 경우 가입자 80%가 매달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서비스로는 우선 ‘라인몰’이 소비자간 거래방식(C2C)으로 출시됐다. 지금은 시범 운영하는 단계지만 나중에는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방식(B2C)을 도입하는 등 고도화에 나설 예정이다. 그리고 음원서비스인 ‘라인뮤직’도 상반기 안으로 내놓는다.
하지만 라인이 글로벌 플랫폼으로 자리를 잡기까지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매출 정체세가 들 수 있다. 1분기부터 4분기까지 매출을 살펴보면 677억원, 1169억원, 1327억원, 1369억원으로 갈수록 성장세가 둔화되는 모습이다.
◇ 라인 분기별 매출 추이 (사진제공=네이버)
이는 매출 대부분이 일본시장에 한정됐기 때문이다. 일본 외 강세를 보이고 있는 동남아시장에서는 디지털 콘텐츠에 대한 결제가 많이 이뤄지지 않으며, 몇몇 지역을 제외하고는 이용자 충성도가 높지 않은 상태다.
메신저 시장 경쟁상황 또한 지속적으로 심화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중화권에서는 텐센트의 위챗이 빠르게 트래픽를 늘리고 있고, 영미권에서는 와츠앱의 강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아울러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최강자라 할 수 있는 페이스북 역시 메신저 기능을 고도화하고 있다.
이에 황인준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는 “지금까지 신규 이용자 확보에 매진했다면 앞으로는 이들의 충성도를 높이는 데 역점을 둘 것이며,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대규모 마케팅비용을 책정해 새로운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