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민주당이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의 무죄 판결에 반발하며, 연일 특검 도입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10일 특검 도입 촉구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의원총회를 오전에 열었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 후 저녁에 의총을 다시 재개할 계획이다.
김한길 대표는 의총 모두 발언에서 지난 7~9일에 강원과 영남 지역을 돌며 국가기관 불법대선개입 의혹 규명을 위해선 특검이 필요하다는 말을 지역 분들에게 많이 들었다며 여론조사에서도 이런 수치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진실은 감출 수 있어도, 진실을 없앨 수는 없다"며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집권세력은 그들이 가진 정치권력을 총 동원해서 무리하게 검찰총장과 특별수사팀장을 찍어내면서 안하무인 식으로 수사를 방해해 이런 재판 결과를 끌어내는데 성공했다"고 맹비난했다.
이어 "특검을 통해 지난 대선 과정에서 저질러진 불법대선개입 사실들을 소상히 밝혀 국민의 심판을 받도록 하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책무"라며 "오늘 이에 대한 의원님들의 말씀을 모아봤으면 좋겠다"고 의총 소집의 배경을 설명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右)·전병헌 원내대표(左) ⓒNews1
전병헌 원내대표도 김 전 청장의 1심 무죄 판결에 대해 "아무도 납득하지 못하고, 상식과 도리에서 벗어났다"며 "정의가 모욕당한 판결"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무죄 판결의 이유가 증거불충분이라는 것"이라며 "검찰이 수사 방해를 받지 않고 외압에 굴복하지 않았다면 재판 결과가 달랐을 것임을 시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와 같은 무죄프로젝트 뒤에는 분명히 권력의 손이 있다고 믿고 있다"며 "특검으로 뒤틀린 현실과 잘못된 정의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대정부질문이 있는 만큼, 본회의 전까지 비공개로 의총을 진행했다. 이후 대정부질문이 끝난, 늦은 오후에 다시 의총을 소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