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민주당이 '지난해 연말 이후 국가기관의 불법대선개입 의혹 특검 의제에 미온적이었다'는 지적에 대해 억울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최재천 전략홍보본부장은 9일 문병호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박수현 원내대변인과 함께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원내대표와 원내수석부대표 간에는 거의 매일 전화가 이뤄지는데, 지독한 불통과 답답하리만큼의 장벽, 아니 거의 절벽 앞에 서있는 게 문제"라며 "저희들이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는 것은 정말 억울하다"고 밝혔다.
최 본부장은 "저희들은 대선 이후 여야 간 공개나 비공개 테이블에서 불법 대선개입 문제를 단 한 차례도 제기하지 않은 적이 없다"고 항변했다.
그는 "잘 알다시피 대통령이 관여한 적이 없다고 말하는 식으로 벽을 치면, 이 문제는 여야 협상 테이블의 범위를 벗어나버리곤 했다"며 "극단적 불통"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최 본부장은 "이 문제를 거론하는 자체를 새누리당은 극도로 염려하고 꺼려한다"며 "여야가 논의한 것을 '논의 당했다'고 생각하는 식"이라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최 본부장은 또 '새누리당에게 특검 수용을 압박할 묘안이 없다'는 지적에는 "의회에서 협상 말고 무엇이 있겠나"고 반문하며, "의회주의는 핵심원리는 토론이고 논쟁이다. 그것을 통해 해결하는 게 뾰족한 수이지, 하늘 아래 무슨 새로운 수를 생각할 수 있겠나"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장 뾰족한 수는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결단이고, 그 다음은 의회 과정에서 (지난해 12월4일) 양당 (4자) 합의정신에 따라 충분한 논의를 진행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재천 민주당 전략홍보본부장(右)·문병호 정책위 수석부의장(左) ⓒNews1
문병호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국민 여론에 달려있다고 본다"며 "김용판에 대한 무죄 판결이 국민의 공분을 자아내고, 국민들이 직접 특검 도입을 촉구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 시간이 갈수록 특검 도입 여론이 들끓을 것이고, 여기에 새누리당이 응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수석부의장은 '특검의 도입시가와 범위에 대해 계속 논의한다'는 4자 합의가 지켜지지 않을 경우 "강력한 투쟁과 국회 의사일정과 관련된 강력한 문제제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최 본부장은 이와 관련해 "원론적으로 말한 것"이라며 "오늘 예정된 비공개 최고위에서 2월 국회 전략이나 가정하고 싶지 않지만 가정법에 근거한 여러 정치적 대응태세들을 점검하고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문 수석부의장은 또 새누리당이 지난해 4자합의 과정에서 '이면합의'가 있었다는 식의 주장을 하고 있는데 대해선 "마타도어"라며 "합의문안 그대로 받아들이면 된다"고 반박했다. 최 본부장도 이에 대해 "이면합의의 책임은 새누리당에 있다"며 "결코 이면합의는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