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필현기자] 토종신약 ‘카나브'(고혈압치료제)와 ‘자이데나'(발기부전치료제)’가 글로벌 신약으로서의 검증대에 오른다. ‘카나브’는 내달 첫 해외수출을, ‘자이데나’는 미국시장 출시 허가가 임박했다.
‘카나브’는 내달 브라질과 함께 중남미 최대 제약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멕시코에 첫 수출된다. 20개의 토종신약들 중 유일하게 지난해 매출 300억원을 돌파한 ‘카나브’가 글로벌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에 따라 출격 준비를 마친 여타 신약들의 행보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10일 “‘카나브’의 첫 해외수출을 준비하고 있다. 첫 수출 국가는 멕시코”라며 “지난 2011년 멕시코 의약전문기업 스텐달과 총 2260만달러 규모의 독점판매 수출 협약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보령제약이 ‘카나브’ 첫 수출 국가로 멕시코를 선택한 이유는 미국과 캐나다 등 유럽 국가들과의 접근성 때문이다. 보령제약은 멕시코 수출 이후 미국과 유럽 등의 나라로 ‘카나브’ 수출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IMS 데이터에 따르면 멕시코 의약품시장은 약 120억달러(13조원) 규모로 제네릭 의약품군(바이오시밀러 포함) 시장은 이중 30%를 차지하고 있다. 20여개의 제약사들이 전체 시장의 80%을 점유하고 있으며, 연 평균 2.4%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150억원을 기록한 ‘자이데나'(발기부전치료제) 역시 해외시장 진출에 총력을 기울리고 있다. 토종신약 중 100억원 이상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제품은 ‘카나브’와 ‘자이데나’ 두 제품뿐이다.
동아ST 관계자는 “미국시장 진출을 위한 3상 임상을 마치고, 현재 미국식품의약국(FDA)에 품목 허가 신청을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토종신약 ‘자이데나’는 지난해 15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사진=동아ST)
2013년 기준 미국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은 약 19억달러(2조1000억원) 규모로, 현재 비아그라, 시알리스, 레비트라 등 단 3개 제품만이 판매되고 있다. ‘자이데나’는 발기부전 적응증 외에도 전립선 비대증, 폐동맥 고혈압 등 새 적증응 추가에도 도전하고 있다.
한국제약협회는 이 같은 토종신약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제약협회는 올해를 세계무대에서 통하는 K-팜(Pharm) 원년으로 선포한 바 있다.
제약협회 관계자는 “국내 제약사들도 세계시장에서 뒤지지 않는 글로벌 신약을 만들 수 있는 기술력을 갖고 있다”며 “협회는 이러한 도전을 지원하는데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