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철근 ‘선가격 후출하’ 시스템 도입

입력 : 2014-02-11 오후 1:13:36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현대제철이 철근 공급가격을 결정한 이후 판매하는 ‘선가격 후출하’ 시스템을 도입, 오는 12일부터 시행한다.
 
지난해 9월 이후 5개월 동안 제강사와 건설사 간 철근값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대금 회수가 지연되자 철근 판매 비중이 높은 현대제철이 직접 나섰다.
 
선가격 후출하 시스템은 철근 수급 및 원자재가격 동향 분석을 통해 제강사와 건설사가 분기별 철근 가격을 사전 합의한 후 거래하는 방식으로, 제품 가격을 정하고 거래하는 일반적 상거래 기준으로 복귀하는 것이다.
 
그동안 철근거래는 철근을 사용한 이후 가격을 결정하는 ‘선출하 후정산’ 방식으로 이뤄졌다. 때문에 제강사들은 철근을 계속 납품하지만 건설사와의 가격갈등으로 납품대금을 받지 못하는 불합리한 상황이 지속됐다.
 
현재도 지난해 9월에 공급한 철근가격을 결정짓지 못해 9월 이후 5개월 동안 대금회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철근가격이 기형적으로 형성돼 지난 2012년 3월 톤당 84만1000원(D10㎜ 고장력 철근 기준)이던 철근가격은 지난해 8월 톤당 72만원까지 하락했다.
 
지난 18개월간 성수기를 포함해 에너지가격 인상, 전기요금 인상, 원자재 가격 상승 등 가격 인상 요인이 있었음에도 단 한 차례도 제품 가격에 이를 반영하지 못했다.
 
특히 지난해 7월 이후 국내외 철스크랩 가격이 톤당 2만4000원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철근가격 현실화에 대한 논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철근 거래가 선출하 후정산이라는 비정상적인 구조로 이뤄지고 있는 것이 현 갈등의 근본 원인"이라며 "분기별 가격결정 시스템이 정착돼 건전한 거래관행이 형성되기를 기대한다고"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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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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