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지난달 고용 시장은 취업자수 증가 규모가 약 12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훈풍이 불었다. 경기개선세 확대 등으로 노동시장에 진입한 경제활동인구 중 상당수가 취업하면서 고용률(15~64세)도 크게 올랐다.
하지만 설 명절 특수 효과와 양호한 기상 여건 등 일시적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판단, 고용 회복 흐름이 지속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2014년 1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475만9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70만5000명 증가했다. 지난 2002년 3월(84만2000명) 이후 11년10개월 만에 최대 규모다.
(자료=기획재정부)
15~63세 고용률도 64.3% 기록,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포인트 상승하면서 2002년 4월(1.3%p)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공미숙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도매 및 소매업, 제조업, 숙박 및 음식점업의 취업자 증가폭이 확대됐고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의 증가세가 유지됐다"면서도 "전년 동월 대비 기저효과의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고용 시장은 서비스업과 상용직, 50대 이상 고용을 중심으로 개선됐다. 실제 서비스업은 도소매, 보건·복지, 숙박·음식 등 대부분의 업종에서 증가세가 확대되면서 전년 동월 대비 54만6000명 증가를 기록, 고용 증가를 주도했다.
또 임금 근로자의 증가세가 확대되면서 상용직 비율도 높아졌다. 지난달 상용직은 전년 동월 대비 66만명 늘면서 높은 수준의 증가폭을 유지했다. 연령별로 봐도 그 동안 고용 개선을 이끌어왔던 50대 이상 연령층에서 취업자 수가 크게 늘었다.
특히 지난달에는 청년층의 고용 사정이 나아졌다는 점이 눈에 띈다. 지난해 12월 39.9%에 머물렀던 15~29세 청년층 고용률은 1월에 40.8%를 기록해 40%대를 회복했다. 청년층 취업자 수도 7만4000명 증가해 2002년 2월(9만5000명)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하지만 노동시장에 진입한 경활인구 중 일부는 취업하지 못하면서 실업률도 상승하고 있다. 지난달 청년층 실업률은 졸업을 앞두고 구직 확대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1.2%포인트 상승했다.
공미숙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20대의 경우 5개월째 취업자 수가 증가하고 있고 비경제활동인구 상당수가 경제활동으로 넘어가 고용률과 실업률이 같이 올라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지난달 취업자 수 증가가 설 명절 특수와 양호한 기상 여건 등 일시적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판단하고, 고용 호조세가 지속될 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1월은 경기 개선 흐름 외에도 설 명절 특수, 양호한 기상 여건 등 일시적 요인이 다소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설 연휴와 관련이 높은 도소매업, 농림어업 취업자수가 크게 증가한 가운데 양호한 기상 여건이 농림어업, 건설업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과 12월 감소했던 농림어업 취업자는 올 1월에 전년대비 4만7000명 증가했고, 건설업 취업자수도 1만8000명 늘어났다.
이에 기재부 관계자는 "고용 호조세가 경기 회복 조짐과 함께 설 효과 등 일시적 요인에도 기인하고 있는 만큼 1~2월 고용 동향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고용 상황을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