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지은기자] 인터넷 검색엔진 구글의 주가가 연속 신고가를 이어가고 있다. 주가만 상승세가 아니다. 1998년 창립돼 20년도 채 안되는 기간동안 미국 시가총액 2위 기업이 된 구글은 스타트업(Start-up)에게는 교과서 같은 기술기업으로 꼽힌다.
10일(현지시간) 비지니스 인사이더 등 주요 외신은 스타트업들이 회사의 문화나 도덕성의 틀을 잡기 위한 방법으로 구글의 독특한 인사제도인 OKR(Objectives and Key Results)을 예로 들었다.
OKR은 구글이 1999년부터 사용해오던 인사시스템으로 직원 수가 4만5000명까지 늘어난 지금도 사용되고 있는 구글의 비밀 병기로 꼽힌다. 작년 릭 클라우 구글 벤처스 파트너가 언론에 공개하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얼핏 보면 보통의 기업과 다르지 않아 보인다.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평가해 직원을 평가하는 인사시스템의 형식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목표를 선정하는 기준이 까다롭다. 우선 구체적이어야 한다.
단순히 ‘G-mail(구글의 메일 시스템)을 성공시키겠다‘는 것이 목표가 되는 것이 아니라 ’9월에 런칭해 11월까지 백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하겠다‘는 식의 구체화된 목표를 만들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한 번에 3~5가지 이상의 목표를 만들지 않는 ‘선택과 집중’의 전략을 취해야 함은 물론 회사의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누구나 공유할 수 있는 열린 목표가 돼야 한다는 것도 조건에 속한다. ‘위’에서 ‘아래’로 통보되는 것이 아닌, ‘아래’에서 만들어져 ‘위’로 전달될 수 있는 목표를 권장한다.
이렇게 정해진 목표를 평가할 때도 무조건 만점을 강요하지 않는다. 분기별로 세워진 목표는 분기 말 0에서 1 사이로 평가되는데 1의 점수를 받는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너무 쉬운 목표를 세웠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0.4 이하의 점수를 받으면 업무 성과 부진으로 낙인 찍힐 수 있기 때문에 보통 0.6에서 0.7의 성적이 제일 무난하다.
이 시스템은 구글이 아닌 인텔에서 처음 개발 돼 구글로 이식된 기업 문화다. 구글이 창립된 지 1년도 안된 시점에 투자자 중 한 사람인 존 도어가 도입해 구글을 대표하는 인사시스템으로 자리잡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