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정지 3사, 체크카드 신규발급 금지..입학시즌 놓쳤다

입력 : 2014-02-14 오후 3:41:57
[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입학시즌을 앞두고 정보유출 사고를 일으킨 카드 3사(KB국민·롯데·NH농협)가 영업정지에 들어가면서 연초 체크카드 고객을 확보하기 어렵게 됐다.
 
금융당국이 공공의 목적으로 발급되는 학생증 등에 대한 신규발급은 허용했지만 체크카드 이용실적 가운데 30%이상은 10~20대 고객층이라는 점을 감안, 입학시즌 새내기 고객잡기는 사실상 물건너간 셈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KB국민, 롯데, NH농협 등 카드 3사가 오는 17일부터 5월16일까지 3개월간 영업정지에 들어간다.
 
◇1억건 이상 정보유출사고를 일으킨 KB국민·롯데·NH농협 등 카드 3사가 다음주부터 3개월간 영업정지에 들어간다.ⓒNews1
 
영업정지시 신규 회원모집이 금지됨에따라 신용카드, 체크카드, 기프트카드를 발급할 수 없다.
 
다만 공공의 목적을 가진 아이사랑 카드, 군인 카드, 공무원 연금 카드, 학생증 등에 대한 발급은 허용했다.
 
이에따라 입학시즌 새내기 대학생들 학생증을 발급 받는 데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입학시즌인 3월은 대학생을 중심으로 체크카드 신규고객이 늘어나는 시기라는 점에서 체크카드 발급 1, 2위를 다퉈왔던 KB국민카드와 농협카드에 적지 않은 타격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로 KB국민카드 전체 체크카드 이용자 중 30% 이상이 10~20대 젊은 층이다.
 
특히 KB금융그룹은 지난 2011년부터 대학 인근에 '락스타존'을 개점해 젊은 층을 공략하는데 주력했다. 3년새 40개 이상 락스타존을 개점하면서 전용상품인 '락스타 체크카드'도 발급해왔다.
 
사회초년생들의 체크카드 이용은 결국 신용카드로 이동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카드사들이 대학생을 대상으로 차별화된 마케팅을 펼치는 이유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6월까지 체크카드 신규발급 수는 KB국민카드는 63만장, NH농협은행은 110만장에 달했다. 3개월간 체크카드 신규발급 중단에 따른 타격이 불가피한 셈이다.
 
같은 기간 롯데카드는 17만장으로 기업계 카드사 특성상 상대적으로 체크카드 발급이 저조하다.
 
A카드사 관계자 역시 "카드사 입장에서는 신용카드에 비해 체크카드는 수익이 나지 않는 구조"라며 "그럼에도 향후 체크카드 고객이 새로운 고객층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체크카드 고객관리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체크카드는 젊은 층 고객이 많다보니 입학시즌에 신규발급이 늘어나는 모습을 보인다"며 "영업정지 3사 가운데 롯데카드 보다 상대적으로 KB국민, 농협 카드에 더 큰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B카드사 관계자는 "아직까지 체크카드가 신용카드에 비해 이용실적은 적지만 앞으로 신용카드 이용으로 이어질 수 있는 장기 고객일 수 있다"며 "잠재고객을 놓칠 수 있다는 점에서 연초 체크카드 신규발급 금지로 은행계 카드사에 미치는 타격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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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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