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준비생들 "초임삭감 효과 '글쎄'..."

"넓어질 취업문 긍정적" vs "젊은 세대만 희생"

입력 : 2009-02-25 오후 5:03:00
[뉴스토마토 손효주기자] 삼성, LG, SK 등 국내 30대 그룹이 대졸 신입 사원의 연봉을 최고 28%까지 삭감해 일자리를 확대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취업준비생들은 팽팽한 찬반양론을 쏟아내고 있다.
 
찬성하는 의견은 "경기불황으로 채용 여부 자체가 불확실한 지금, 임금 좀 깎는 건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는 쪽으로 모아진다. 절대적인 일자리 수가 늘어나 사회초년생들에게 취직 기회가 넓어지면 좋은 일이라는 반응이다.
 
대학 졸업반인 이해인((26)씨는 “임금을 떠나 일단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것이 요즘의 현실”이라며 “넓어진 기회를 바탕으로 취직에 성공하고 이를 통해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발판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역시 졸업반인 장우석(26)씨도 “신입사원으로 들어간 이후 적절한 임금 상승을 보장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전제로, "어려운 현실에 처한 구직자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환영을 뜻을 밝혔다.
 
그러나 전경련 결의 자체에 반대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사정이 어떻든 임금 삭감은 결국 젊은 세대에게만 정당한 임금을 받을 권리를 포기하라는 것이고, 새로운 일자리 창출 약속도 임시처방에 그칠 수 있다는 게 주된 이유다.
 
실제 30대 그룹 협의대로 대졸초봉이 삭감될 경우 초봉 3700만원인 경우 최저 2660만원까지 임금이 깎인다. 또 초봉이 2600만원이던 기업에 입사하는 신입사원은 최저 2410만원의 임금을 받게된다. 
 
서울에 있는 한 대학의 졸업반인 박승태씨는 “지금까지 대기업을 바라보며 고액의 등록금을 내고 많은 투자를 해왔다”며 “취업을 준비하는 지금 갑자기 임금을 깎으며 고통을 분담하라는 것은 결국 젊은 세대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대학 졸업반인 여지연씨도 “임금 삭감으로 실제로 신규채용 규모를 대대적으로 늘린다고 해도 그것은 임시처방에 불과할 것”이라며 “결국 그 많은 인원들이 30대, 40대가 되면 인력이 넘쳐흐른다는 이유로 퇴사 압박을 받게 되고 세대내 경쟁은 지금보다 더 심각해질 것이 뻔하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손효주 기자 karmar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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