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국 현안에서 사리진 새누리 초선의원들

각종 현안마다 침묵 행보, 野 초선과 대조적

입력 : 2014-02-17 오전 9:48:15
[뉴스토마토 장성욱기자] 여권은 최근 6.4 지방선거 후보 차출론을 둘러싼 박심(朴心·박근혜 대통령의 의중) 논란과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시기를 놓고 친박계와 비박계가 격돌하는 등 내홍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하지만 전체 새누리당 의원(155명) 중 과반이 넘는(79명) 초선그룹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과거 18대 국회에서 초선그룹 쇄신파가 계파를 막론하고 제 목소리를 낸 것과 극명하게 비교된다.
 
더불어 당내 초선의원 모임인 '초정회'는 존재감을 상실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전문 분야의 법안 발의나 정책 토론회만 간간이 이어갈 뿐 의정 활동이 현저히 국한되어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방선거와 전대 시기 등 당의 미래를 앞둔 중대 국면에서 흔한 성명 하나 나오지 않고 있다. 지난 13일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초선의원들의 발언은 전무했다고 한다. 이날 의총은 전대 시기를 놓고 당내 의견을 조율하기 위해 열린 자리였다.
 
◇새누리당 초선의원 모임인 초정회 ⓒNews1
 
초선의원들의 침묵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19대 국회 시작부터 이어져온 이들의 조용한 행보는 당 안팎으로 '거수기 논란'이 끊이지 않는 이유가 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여러 가지 분석이 나온다. 당의 한 관계자는 "공천권을 쥐고 있는 지도부에 대해 이견을 제시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하며 수직적인 당내 분위기를 이유로 꼽았다. 실제로 대다수가 비례대표나 영남권 텃밭에서 무난하게 당선된 만큼 지도부와 갈등을 벌일 가능성이 낮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 재선의원 보좌진은 "교수 등 전문가 출신이 많은 의원 개별 성향도 무시할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더불어 그는 "지난 18대 보다 정치인 출신이 현저히 적은 점도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는 초선그룹의 '전투력' 부재로 이어지고 그 결과 주요 현안 등 정치적 소용돌이에 휘말리기보단 지역구 챙기기 등 개별 활동에 주력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박근혜 정부 집권 초기인 만큼 초선그룹이 나서기 어려운 환경 역시 감안해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민주당 초선의원이 주도한 당내 모임 '더 좋은 미래' ⓒNews1
 
반면 민주당 초선그룹은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민주당 초선의원들은 때로는 당 지도부를 정면으로 비판하는 등 굵직한 현안마다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11일 민주당 내 개혁 성향 초·재선 의원 22명은 계파주의 해소와 폐쇄적 정당구조 개혁을 위한 당 혁신 모임인 '더 좋은 미래'를 발족했다. 이 모임은 초선의원 17명이 사실상 주도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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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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