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랑드, 투자유치 위해 동분서주

입력 : 2014-02-18 오전 10:15:28
[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이 침체 위기에 처한 경제를 살리기 위해 각국 기업 대표들을 잇따라 만나면서 투자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는 올랑드 대통령(사진)이 외부 투자를 늘리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올랑드는 파리 엘리제궁에 모인 34개 글로벌 기업 대표들 앞에서 법인세를 낮추고 규제를 줄이는 등 친기업적인 정책을 펴겠다고 공언했다.
 
이날 엘리제궁에는 삼성전자(005930), 인텔, 네슬레, 볼보, 지멘스 등의 기업 인사들이 자리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프랑스는 세계로 향하는 문을 여는데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라며 "자유로운 자금이동이 국가 성장의 원동력이란 사실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영국과 독일보다 뒤쳐진 투자유치 활동을 되살릴 것"이라며 "프랑스에 투자하러 오는 자본에 대해 더 이상 우려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저조한 외부투자를 확대해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지난해 프랑스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FDI)는 전년보다 77%나 줄었다. 같은 기간 독일의 FDI가 4배 가량 늘어난 것과 대조된다. 지난 2012년에는 외부 투자가 전년보다 13% 감소했다.
 
이처럼 프랑스 투자를 꺼리는 기업을 되돌리기 위해 올랑드 정부는 친기업적인 정책을 대대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정부는 프랑스를 찾은 기업인에게 48시간 내로 최대 5년 기간의 비즈니스 비자를 발급하고 신규 사업을 개시하는 외국인에게 2만5000유로를 제공하기로 했다.
 
또 노동비용을 낮추고 공공지출을 삭감하는 정책을 진행하는 한편 고용과 관련한 규제를 유연화시켜 인력의 유출입을 원활하게 할 방침이다.
 
이날 기업인들과의 대화에서도 올랑드는 2020년까지 독일과 법인세 수준을 비슷하게 맞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프랑스의 법인세는 33.3%이며 독일은 30.2%다.
 
이안 체셔 킹피셔 최고경영자(CEO)는 "대통령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그러나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해외 기업들의 인식을 깨부수기 위해서라도 실질적인 행보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올랑드는 지난 주 방미 일정에서 미국 경제계 인사들을 만나 프랑스가 투자해도 될만큼 건전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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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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