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스토마토 신익환기자]
대한항공(003490)의 A320 날개부품 '샤크렛'(Sharklet) 생산량이 1000개를 돌파했다.
대한항공은 18일 오후 부산 대저동 테크센터에서 A320 샤크렛 1000개 납품 기념식을 개최했다.
◇조원태 대한항공 경영전략 및 영업부문 총괄 부사장(왼쪽 세번째), 강영식 대한항공 기술부문 총괄 부사장(왼쪽 다섯번째), 톰 윌리엄스 에어버스 수석 부사장(왼쪽 여섯번째), 장 프랑스와 라발 에어버스 아시아지역 부사장(왼쪽 네번째) 등 양사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대한항공)
설계에서부터 인증까지 전 과정을 대한항공이 담당한 샤크렛은 A320 항공기 날개 끝에 부착하는 'L'자형 구조물로 항공기의 공기 저항을 감소시켜 연료 효율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대한항공은 샤크렛 설계, 개발, 제작, 시험 및 인증에 이르는 전 과정을 독자적으로 수행했다. 공기 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해 중간 부분에서 급격하게 곡면을 그리면서 뒤틀리는 형상을 갖도록 설계했으며, 고난도의 적층 기술을 바탕으로 탄소 섬유가 한 방향으로 만 배열된 테이프(Tape) 형태의 복합 소재를 적용했다.
이에 샤크렛은 표면을 포함해 80% 이상의 부품이 첨단 복합소재로 제작 돼 가볍고 튼튼하다. 대한항공이 제작한 A320 시리즈 샤크렛은 날개 끝 부위의 공기 저항을 감소시켜 기존 항공기 대비 3.5% 연료 절감 효과가 있으며, 1대당 연간 3600톤에 달하는 이산화탄소 배출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한다.
특히 대한항공은 전 세계적으로 베스트셀러 기종인 A320 시리즈 항공기 샤크렛 시장 규모에 맞춰 제품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오토 무빙 라인'(Auto Moving Line) 시설을 구축했다.
대한항공 테크센터 민항기 공장에 위치한 샤크렛 '오토 무빙 라인'은 지난해 4월 완공된 1280㎡ 규모의 시설로 완벽한 제품 생산을 위해 항온·항습 기능을 갖추고 있다.
대한항공은 2012년 4월 양산 1호기 납품 후 '오토 무빙 라인' 도입으로 지난해 7월에는 한 달에 100개의 샤크렛을 생산하는 기록을 낸 바 있으며, 현재는 1일 4개, 월 평균 80여개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샤크렛 1000개 납품은 지난 2012년 4월 첫 제품 납품 후 22개월만에 이뤄낸 것으로 복합소재 항공기 부품에 대한 탁월한 제작 능력이 뒷받침됐다"며 "2017년까지 총 4000억원 이상의 누적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현재 에어버스가 개발하고 있는 A320 네오(NEO) 시리즈용 샤크렛 개발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현재 시험 비행용 '네오 샤크렛' 1호기를 제작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10월, 보잉사로 부터 차세대 항공기인 737MAX의 날개 부품(윙렛, Winglet)을 수주하는 등 항공기 제작 기술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으며, 지난 1976년부터 F-5 E/F 제공호, 500MD 및 UH-60 헬기 등 군용기 생산을 시작으로 헬기 및 무인기 제작에 있어 독자적인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1986년부터는 민간항공기 부품 제작사업으로 확대해 에어버스, 보잉 등 세계적인 항공기 제작사에 항공기 동체, 날개 등 핵심 구조물을 공급해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