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국내 증시에 '옐런 효과'가 반영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신흥국 금융 불안도 잦아들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추세 상승을 기대하기는 여전히 어려운 시점이다. 이에 지수보다는 실적 대비 가격 메리트를 보유한 종목 위주로 압축 대응하라는 전략이 나오고 있다.

 

12일 증권가는 재닛 옐런 신임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를 지속할 것이란 입장을 밝히고, 중국의 수출입 지표는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코스피는 제한된 움직임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실적 대비 낙폭이 과도한 종목을 선별하는 가운데 자동차와 부품, 반도체, 음식료업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간밤 미국 증시는 옐런 효과에 힘입어 3대 지수 모두 1% 넘는 상승세를 보였다.

 

 

글로벌 경기 회복세 강화와 국내 기업이익 턴어라운드라는 상승의 연결고리가 아직 미흡하다는 점에서 당분간 국내 주식시장은 제한적 움직임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재닛 옐런 연준의장이 연준의 스탠스를 명확하게 제시하면서 통화정책 관련 불확실성은 완화될 전망이다. 중국의 1월 제조업 지표 부진 등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국내 증시를 지속적으로 압박할 수 있지만 이미 눈높이가 낮아진만큼 충격보다는 교란 요인에 머물 것이다. 당분간 종목 선택의 기준을 압축해 대응하는 전략이 여전히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4분기 어닝쇼크 이후 펀더멘털 개선세가 나타나고 있는 자동차와 부품, 반도체, 음식료 업종이 우선 관심 대상이다. 한동안 낙폭이 컸던 조선주에 대한 트레이딩 전략을 병행하는 일도 무리가 없어 보인다. 마지막으로 정부 정책을 감안해 유틸리티 등 에너지 관련주에 대한 관심도 이어갈 필요가 있다.

 

 

지난달 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확인한 것은 일정한 속도의 양적완화 축소가 지속될 것이란 사실이다. 연준은 유럽 위기와 달리 신흥국을 중심으로 발생하는 금융시장 불안에 대해 크게 우려하지 않고 있다. 신흥국 위기가 미국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준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향후 증시 분위기가 호전되기 위한 관건은 미국 경제가 양적완화 축소에도 견조한 성장을 지속할 지 여부에 달려있다. 결론적으로 최근 나타나고 있는 실망스러운 미국 경기 지표와 이에 따른 경기 둔화는 일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미국 경기가 양호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란 전망도 유지할 생각이다. 한파와 지난해 하반기 재고 구축 효과에 따른 기저효과로 고용과 소비, 생산 부진이 일실적으로 확대된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과거 양적완화 종료 당시와 달리 가계 대출이 증가세로 전환하고 있다는 점도 눈 여겨볼 부분이다.

 

 

증시 반등은 성공했지만 개별 종목 중심의 장세는 지속되는 양상이다. 그 중에서도 가격 메리트를 보유한 종목들의 탄력적 움직임이 뚜렷하다. 하지만 기업이익 추정치 하락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가격 메리트가 정말 존재하는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높다. 이를 감안해 최근 실적 발표로 확인된 기업 이익과 주가 서열 위치를 비교하는 방식을 이용해 저평가 종목을 체크했다. 비록 발표된 기업 실적이라도 이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매력적 주가 수준에 있는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세아베스틸(001430) 외 18개 종목을 실적 대비 가격 메리트를 보유한 종목으로 선정했다. 한진(002320), 대한항공(003490), 코리안리(003690), 한솔제지(004150), 신세계(004170), 삼성SDI(006400), 삼성전기(009150), 현대중공업(009540), 삼성중공업(010140), 한국전력(015760), 아시아나항공(020560), 남해화학(025860), SK브로드밴드(033630), 두산중공업(034020), LG디스플레이(034220), 두산인프라코어(042670), LG전자(066570), LG생명과학(068870)이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