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저금리 시대에 은행 예금만으로는 재테크가 어려워졌다. 주식, 펀드, 채권, 부동산 등 투자 대상은 다양하지만 전문 용어와 복잡한 투자 방법에 일반인들은 지치게 마련이다. 다양하고 복잡한 금융환경 속에서 일반인들이 재테크 전략을 짜기는 쉽지 않다. 재테크가 고민인 이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다양한 정보를 알기 쉽게 소개한다. [편집자]
우리나라 펀드투자자 대부분은 스스로 펀드 상품을 고르기 보다는 은행 창구에서 판매 직원의 권유에 따라 가입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다 보니 자신의 펀드가 어떻게 운용되는지, 언제 매수하고 언제 팔아야 할지, 환매시 수수료는 얼마를 지불하는 지조차 모르기 십상이다.
우리나라 펀드 순자산은 국내주식형펀드에 대거 집중되어 있다.
펀드평가사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공모형 펀드 총 자산 197조9821억원 중 62조8141억원이 국내주식형 펀드다. 가히 쏠림현상이라 할 수 있다.
국내 운용사가 운용하는 펀드수는 전체 3277개에 달하지만 투자자들은 판매사가 밀어주는 펀드 상품에 쏠리고 있다.
투자자들이 전문가들이 잘 알고 추천해주는 상품이니 믿고 사는 심정으로 펀드에 가입한다. 하지만 판매사, 특히 대형 은행이나 증권사에서는 계열 운용사가 운용하는 펀드를 팔아주는 경우가 많다.
대형 금융사의 계열 운용사 상품 중 물론 좋은 상품도 있겠다. 하지만 무엇을 어떻게 운용하는지 살펴보면 더 다양한 상품에 눈에 띄지 않을까.
펀드의 개념부터 짚어보자. 펀드는 여러 사람들이 돈을 모아 운용사가 투자자들을 대신해서 투자하고, 투자를 통해 얻은 이익을 투자자들에게 다시 돌려주는 간접투자 상품이다. 물론 손실이 나면 손실도 분담해야 한다.
펀드는 예금이 아닌 투자상품으로서 예금자보호법의 대상이 되지 않아 해당 금융기관이 해산 또는 파산했을 경우 보호받을 수 없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이익과 손실을 분담함과 동시에 펀드 가입자들이 부담해야 하는 비용에는 수수료와 보수가 있다. 보수는 일정 기간마다 정기적으로 부과되고 수수료는 한번만 납부하는 1회성 비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펀드에 투자하는 목적은 전문가의 힘을 빌어 적극적인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 때문이다.
금융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는 일반인도 금융기관의 전문 인력과 시스템을 바탕으로 운용해 주는 펀드에 투자하면 소액으로도 분산투자가 가능하게 된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펀드는 주식펀드, 채권펀드, 섹터펀드, 재간접 펀드 등 다양하다. 펀드 상품 개수만 무려 3277개다.
펀드는 어디에 투자를 하느냐에 따라 크게 주식펀드와 채권펀드로 나눠볼 수 있다. 그리고 주식과 채권의 비율에 따라 혼합형의 펀드로도 구분된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펀드 상품 중 국내주식형 펀드수가 총 791개, 해외주식형 펀드가 588개로 주식형펀드 개수가 월등히 많다.
또 국내채권형과 해외채권형 펀드 수가 각각 194개, 129개 국내혼합형과 해외혼합형 수가 각각 670개, 180개다.
최근에는 주식이나 채권이 아닌 다양한 투자처에 투자하는 대안 펀드들도 대거 나오면서 총 314개에 달한다.
대유형 안에서도 어떤 방식으로 투자하느냐에 따라 종류는 구분된다.
주식형펀드 중에서도 대형주를 담거나 중소형주를 담을 수 있고 가치주나 성장주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가 있다. 또 특정한 섹터나 테마주들로 구성된 펀드도 있을 수 있다.
채권형 역시 마찬가지다. 해외채권형 펀드 중에서도 선진국 또는 이머징마켓 채권 펀드로 구분된다. 또 수익률은 매우 높은 반면 신용도가 취약한 고위험채권에 투자하는 하이일드채권 펀드도 있다.
투자 대상을 대략 결정하고 나면 불입방법도 선택 가능하다. 목돈을 한꺼번에 투자하는 거치식 투자와 정기적으로 나눠서 투자하는 적립식 투자가 있다.
거치식 투자는 불입금액에 판 시점의 수익률이 단순 적용되지만, 적립식 투자는 시기별로 다른 단가로 투자자금이 들어가기 때문에 매입단가 평준화 효과가 나타난다는 점을 계산할 필요가 있다.
투자자들은 비용을 지불했기 때문에 구체적인 운용 방식과 수익률 계산까지는 전문가의 손을 빌리는 게 맞다. 하지만 3000개가 넘는 상품 중에 어떤 상품이 나에게 더 큰 수익률을 줄 지를 판단하는 것은 투자자의 몫이 아닐까.
내 돈을 맡길 곳을 찾는 일에 게을러지지 말자.
<국내 공모형 펀드 현황>
(출처=에프엔가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