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진. (사진=KBS TV 중계 방송 캡처)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씩씩한 모습을 보였던 한국 피겨계 '유망주' 김해진(17·과천고)이 끝내 참아왔던 울음을 터뜨렸다. 한 번의 실수가 아쉬웠지만 평창서 열릴 다음 대회의 희망을 보여준 김해진이었기에 보는 이들의 마음도 아팠다.
김해진은 21일 새벽(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경기에서 기술점수(TES) 45.25점과 예술점수(PCS) 50.86점, 감점 1점 등을 합산해 '95.11점'의 총점을 받았다.
이로써 출전한 24명 중 아홉 번째로 경기를 펼친 박소연은 전날 받은 쇼트프로그램 점수(54.37점)를 합쳐 149.48점을 기록했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공인 개인 최고 점수인 166.84점과 비교할 경우 15점 이상 낮다.
클린트 맨셀의 '블랙 스완' 사운드 트랙에 맞춰 연기를 시작한 김해진은 출발은 좋았지만 경기가 중반을 지날 무렵 뒤로 활주하다 오른발이 경기장 코너에 걸리면서 넘어졌다. 한 번의 트리플 러츠 점프를 놓친 원인으로, 150점에도 미치지 못한 점수가 나온 결정적 원인이다.
김해진은 이같은 실수를 아쉽게 느꼈다. 김해진은 경기 후 방송 인터뷰를 통해 "어쨌든 1차 목표인 프리스케이팅 진출에 성공했다"면서도 "긴장하지 않고 할 수 있는 최대한을 하고 싶었지만 넘어졌다. 7점정도 마이너스가 있었다. 점프를 뛰러 가면서 체력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었기에 뛸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쉽다"고 무척 아쉬워했다.
그녀의 활약은 2018년 강원도 평창에서 펼쳐질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을 드높였다. 김해진은 "첫 번째 올림픽이 이렇게 마무리돼 아쉽다. 이번 올림픽서 느낀 점을 보완해서 평창 동계올림픽서는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보완해야겠다"며 밝은 웃음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