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올림픽)김연아, 쇼트프로그램 74.92점..근소한 1위(종합)

입력 : 2014-02-20 오전 7:44:42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피겨 여왕' 김연아(24)가 자신의 고별 무대인 소치 동계올림픽을 통해 올림픽 2연패의 영예에 올라설 준비를 마쳤다. 김연아가 무결점 명연기를 펼친 가운데 라이벌로 불리우던 아사다 마오(24·일본)와 율리아 리프니츠카야(16·러시아)는 실수로 자멸했다.
 
◇20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싱글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한 김연아. ⓒNews1
 
김연아는 20일 새벽(이하 한국시각)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총점 74.92점을 받았다. 기술점수(TES) 39.03점과 예술점수(PCS) 35.89점을 합산한 점수다. 감점은 없었다. 김연아는 21일 이어지는 프리스케이팅에서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하게 됐다.
 
지난 2010년 밴쿠버 대회 당시 78.50점을 얻어 세계 신기록을 세운 김연아는 이번 대회에선 3.58점이 부족한 74.92점으로 연기를 마쳤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골든스핀 오브 자그레브서 세운 이번시즌 최고 점수인 73.37점을 넘어선 점수로서, 올림픽 2연패에 한걸음 다가섰다.
 
◇김연아, '무결점' 연기 펼치고 점수는 다소 낮아
 
김연아는 첫 점프부터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으로 깔끔하게 뛰면서 산뜻하게 대회의 시작을 알렸다. 흠잡을 데가 없었다.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깔끔하게 마무리한 김연아는 이어진 트리플 플립도 성공했다.
 
이같은 무결점 연기는 마지막 점프인 더블 악셀까지 계속 이어졌다. 김연아는 직선 스텝과 체인지 콤비네이션 점프로 자신의 현역 마지막 쇼트를 마쳤다.
 
'키스앤크라이존'에서 점수를 기다리던 김연아는 점수가 74.92점으로 나타나자 살짝 얼굴이 굳는 모습으로 실망감을 드러냈다. 좋은 연기에도 낮은 점수라 충분히 나올 수 있는 반응이다. 하지만 환호하는 팬들에게 웃으며 손을 흔들어 답례했다.
 
이날 김연아가 받은 점수인 74.92점에서 기술점수는 39.03점이며 예술점수는 35.89점이다. 기술점수는 31.43점의 기본점수에 수행점수(GOE) 7.6점이 더해졌다. 예술점수에선 프로그램 구성 요소 5부문 중 3군데가 9점대를 얻었고, 2군데가 8점대를 받았다.
 
경기장 곳곳서 쏟아진 박수만큼 국내외 방송사 중계진도 칭찬에 인색하지 않았다. 
 
미국 야후스포츠는 '김연아가 무결점의 쇼트프로그램 연기로 올림픽 여왕 지위를 방어하기 시작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김연아의 연기를 극찬했다.
 
이 매체는 "김연아의 전성기가 지났다고 주장한 사람들은 완전히 어리석었다. 김연아의 연기가 그것을 보여줬다"고 평가한 뒤 "김연아의 모든 점프는 기술적으로 완벽했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우아했다. 그의 모든 점프는 깃털처럼 부드러웠다"고 전했다.
 
미국 올림픽 공식 방송사인 NBC의 해설자인 타라 리핀스키는 "너무 편하게 한다. 2010년보다 더 잘한다"고 흥분된 목소리로 감탄사를 연이어 쏟아냈다.
 
◇20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싱글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한 율리아 리프니츠카야. ⓒNews1
 
◇율리아-아사다, 실수로 자멸했다
 
4조를 지나 5조의 순서에는 이번 올림픽을 통해 러시아의 신예로 떠오른 율리아 리프니츠카야(16·러시아)와 김연아의 영원한 '맞수' 아사다 마오(24·일본)의 경기가 진행됐다.
 
전체 25번째(5번째 그룹 첫 번째)로 이날 경기를 시작한 리프니츠카야는 트리플 트립 점프를 시도하던 중 넘어지며 끝내 총점 65.23점을 받게 됐다. 기술점수(TES) 33.15점과 예술점수(PCS) 33.08점을 합산하고 감점을 1점한 결과다.
 
민코프의 유명 피아노곡 '사랑을 포기하지 말아요(You don't give up on love)'에 맞춰 연기를 이어간 리프니츠카야는 세 번째 점프를 하는 과정에서 넘어지며 무너졌다. 프리플 플립에서 치명적 실수를 범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경기에 나선 마오는 쇼팽의 곡인 '녹턴 E 플랫 장조'에 맞춰 연기를 시작했다. 그렇지만 마오도 결과는 좋지 않았다. 첫 점프 과제이자 자신의 필살기로 꼽던 트리플 악셀에서 엉덩방아를 찧으면서 감점을 당했기 때문이다.
 
마오는 지난 밴쿠버 대회 당시 트리플악셀을 깔끔하게 성공시키면서 73.78점의 점수를 받았다. 김연아에 이어 2위의 좋은 기록이다. 이후 아사다는 프리스케이팅 점수로도 2위를 기록해 결국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렇지만 이번 대회에서 마오의 모습은 달랐다. 트리플 악셀의 완벽한 실패로 인해 김연아를 이기려는 오랜 숙원이 좌절됐기 때문이다. 점수가 부진함을 직감한 듯 마오는 전광판에 점수가 표시되기 전부터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마오가 이날 받은 점수는 기술점수(TES) 22.63점과 예술점수(PCS) 33.88점에 감점 1점을 합친 55.51점. 16위의 순위로 동료인 아키코 스즈키(60.97점, 8위)나 카나코 무라카미(55.60점, 15위)보다도 순위가 낮았다.
 
◇20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싱글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한 아사다 마오. ⓒNews1
 
◇'연아 키즈' 김해진-박소연, 프리스케이팅 출전 확정
 
김연아가 1위를 차지한 가운데 2위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러시아 선수인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8)가 차지했다. 러시아가 율리아와 함께 또 다른 기대주로 꼽던 소트니코바가 이날 받은 점수는 74.64점으로 김연아가 받은 점수와 불과 0.28점의 차이에 불과하다.
 
3위는 74.12점을 받은 캐롤리나 코스트너(27·이탈리아)가 차지했다. 지난 2012년도 세계선수권 우승자인 캐롤리나는 예술점수에선 36.63점을 받아 35.89점의 김연아에 비해 높았다.
 
김연아에 앞서 대회에 나선 '연아 키즈' 김해진(17·과천고)과 박소연(17·신목고)은 올림픽 데뷔전인 이날 경기에서 각각 54.37점(18위)과 49.14점(23위)을 받아 프리스케이팅 진출권을 확보했다. 프리스케이팅은 쇼트프로그램의 24위 안에 진입해야 나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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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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