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VS 넷마블..서로 다른 모바일 RPG 해법제시

전통적 RPG '영웅의군단'..모바일 최적화 '다함께 던전왕'

입력 : 2014-02-22 오전 10:00:00
[뉴스토마토 최준호기자]  본격적인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시장이 열리고 있다. 한국 게임시장의 제왕 '넥슨'과 모바일 게임시장의 맹주 '넷마블'이 각각의 노하우를 쏟아부은 풀 3D 모바일 RPG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넷마블 노하우가 모두 녹아든 '다함께 던전왕'
 
CJ E&M(130960) 넷마블의 '다함께 던전왕'은 22일 구글 플레이스토어 인기순위 1위, 매출순위 3위에 올랐다.
 
지난 14일 출시 전부터 넷마블의 2014년을 책임질 게임, 또 다른 히트작인 '몬스터길들이기'의 운영 노하우가 녹아든 게임 등으로 기대를 받아온 '다함께 던전왕'은 출시 1주일만에 1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역시 '넷마블'이라는 평가를 게임업계에서 얻어내고 있다.
 
다함께 던전왕은 수집·육성으로 대표되는 기존의 모바일 카드게임들의 장점에, 4개 케릭터를 간편하게 조정할 수 있는 전투의 재미가 적절히 녹아 있다.
 
◇넷마블표 모바일 RPG '다함께 던전왕'(사진=넷마블)
 
넷마블이 서비스하는 또 다른 게임 '몬스터길들이기'에서 이미 검증된 단계적 스테이지 클리어 방식을 선택한 점도 특징이다. 전통적 온라인 역할 수행게임들이 강조하는 '스토리'보다는 짧은 시간에 하나의 스테이지를 끝낼 수 있는 방식으로 모바일 환경에 적합한 방식이다.
 
그리고 스테이지 클리어 이후 일정한 빈도로 등장하는 일반·상급 보스몬스터는 이용자들이 긴장감을 가지고 게임을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히 이 게임은 다른 모바일 게임보다 '보스급' 몬스터가 등장하는 빈도가 높은 편으로, 모바일 게임 이용자들이 거부감을 가지기 시작한 가차(랜덤카드뽑기)보다는 '열쇠'라 불리는 게임이용권을 주력 유료아이템으로 설정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처럼 넷마블이 모바일게임 노하우가 십분 발휘되며 초반 인기 몰이에 성공한 '다함께 던전왕'은, 향후 업데이트를 통해 얼마큼 이용자들을 끌고 갈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상급 던전 공략은 결코 쉽지 않은 난의도로 이용자들의 도전의식을 자극한다(사진=넷마블)
 
한지훈 넷마블 본부장은 "한층 수준 높아진 이용자들의 기대에 부응하며, 초반 좋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용자들에게 항상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도록 신규 월드, 소환수, 보스 몬스터 등의 콘텐츠 업데이트도 진행 예정이오니 지속적인 관심과 기대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넥슨식 해법 제시한 '영웅의 군단'
 
'영웅의 군단'은 "모바일에서도 정통적인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가 가능할 것인가?"라는 물음에 정면으로 도전한 게임으로, 출시 초기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22일 구글플레이스토어 인기순위 4위, 매출순위 7위에 올라, 지금까지 출시된 넥슨의 모바일게임 중 가장 좋은 초기 반응을 얻고 있다. 
 
영웅의군단은 넥슨의 자회사인 엔도어즈가 강점을 가진 턴제 전투 방식을 채택한 모바일 MMORPG로, 4년의 개발기간과 5차례 테스트를 진행한 대형 게임이다.
 
다른 모바일 게임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넓은 3D 필드와 시나리오 영상, '독일 주립 교향악단(Staatskapelle Halle)'이 실연한 연주곡, 120 종의 다양한 영웅조합 등 '넥슨'이라는 이름값에 어울리는 거대한 스케일이 특징이다.
 
◇온라인게임과 같은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영웅의 군단'(사진=넥슨)
 
넥슨은 인내심을 가지고 진행한 5차례 테스트를 거치며, 거대한 스케일의 게임을 모바일에서도 진행할 수 있도록 이용자환경(UI) 최적화에 노력했다.
 
또 레어 아이템 제조와 경매장을 통한 거래 등 PC온라인 게임에서 채택하고 있는 수익모델을 모바일로 성공적으로 이식해 수익성을 확보했다.
 
특히 시장 지배적 모바일게임 플랫폼인 카카오톡을 통하지 않고도 이용자들을 늘려가고 있어, 더 값진 결과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다만, 방대한 스케일과 모바일 운영노하우 미숙 등의 이유로 서비스 초기 다양한 버그가 발생하고 있는 점은 시급히 고쳐야 할 부분으로 지적된다.
 
◇영웅의군단이 제공하는 '경매장'(사진=넥슨)
 
김태곤 엔도어즈 총괄PD는 "제대로 된 모바일 MMORPG를 만들기 위한 노력의 결과로 드디어 게임을 선보이게 됐다"며 "정식 오픈 이후 그 동안 총력을 기울여 준비해온 콘텐츠들을 연이어 공개할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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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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