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KT가 기존 전화선을 교체하지 않고도 양방향 200Mbps 이상의 인터넷 속도를 즐길 수 있는 초고속인터넷 솔루션을 공개했다.
KT(030200)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모바일 박람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4'에서 기존 구리선 기반의 전화선을 광케이블이나 랜회선(UTP)으로 교체하지 않고도 빠른 속도의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초고속인터넷 전송기술을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기존 초고속인터넷 전송기술은 전화선을 이용해 인터넷을 제공하는 '초고속 디지털 가입자 기술(VDSL)' 방식이었다. 최대로 낼 수 있는 속도는 100Mbps로, 빌딩·아파트의 통신시설에서 가입자 집안까지 구리선을 설치해 서비스를 제공했다.
하지만 KT가 이번에 개발한 'FTTH-G(G.hn)' 솔루션을 활용하면 전화선 한쌍(1pair)으로 양방향 200Mbps 이상의 속도를 구현할 수 있다.
◇KT가 세계 최초로 개발에 성공한 초고속인터넷 솔루션 'FTTH-G'. 이 기술을 활용하면 기존 전화선으로도 200Mbps 이상의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사진제공=KT)
또 기존 전화선을 재활용하기 때문에 광케이블 등으로의 교체비용이 들지 않고, 선로공사를 새로 할 필요가 없어 건물외관을 훼손하지 않는다. KT는 이 솔루션이 고대 유물 등 유적지가 많아 구리선 교체작업이 어려운 유럽과 유라시아 지역에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국내의 경우 다수의 구형아파트에서 시범사업을 통해 이 솔루션을 전국으로 확대시킬 계획이다.
이 기술은 상향속도와 하향속도를 변화시킬 수 있어 가령 유튜브(Youtube) 등 동영상 다운로드가 많은 서비스 환경에서는 하향속도 300Mbps, 상향속도 100Mbps급으로 동영상을 즐길 수 있다.
KT 인프라연구소 관계자는 "이번에 개발된 솔루션을 더욱 향상시켜 양방향 300Mbps급 이상 제공하는 기술을 내년에 선보일 계획"이라며 "다양한 동선(구리선) 매체를 활용해 아파트 외 노후화된 빌딩에서도 기가급 인터넷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