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위안화 가치가 두드러진 하락세를 나타냈음에도 중국 금융 당국은 자국 경제에 대해 낙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3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러우지웨이 중국 재무장관은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차 방문한 호주 시드니에서 "최근 중국 위안화의 흐름은 정상적인 범주 안에 있다"며 "위안화 약세가 경기 펀더멘털 변화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달러·위안화 기준 환율 추이(자료=인민은행)
지난주 미국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직전주 대비 1% 가량 뛰어 (위안화 가치 하락) 지난 2011년 9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21일 중국 인민은행(PBOC)은 달러·위안화 기준 환율을 연중 최고치인 6.1776위안으로 고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러우 장관은 "위안화는 오르락 내리락 할 것"이라며 "변동성이 조금 확대됐다고 해서 위안화 가치가 하락하기 시작했다고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러우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경제지표 부진으로 고조된 중국 경제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를 일축한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HSBC가 집계한 2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8.3으로 7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며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를 가중시켰다.
아울러 다음달 1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하는 같은달 중국 제조업 PMI 역시 직전월의 50.5에서 50.2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저우샤오촨 PBOC 총재도 "중국 경제가 지속적이고 견고한 성장을 이어나가는 데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며 "불확실성은 항상 존재하기 때문에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지난 21일 진단했다.
특히, 그는 지난 주말에는 "중국이 올해 7~8% 경제 성장률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는 중국과 세계 경제에 모두 우호적인 수준"이라고 말했다. 금융 개혁에 주력하고 있는 정부의 노력으로 중국이 안정적인 경제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