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그룹' god를 10년 만에 볼 수 있을까?

멤버 김태우, 신곡 가이드 녹음..소속사간 의견 조율 쉽지 않아

입력 : 2014-02-24 오후 1:59:39
◇그룹 god의 재결합 여부에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왼쪽부터 김태우, 손호영, 윤계상, 박준형, 데니안. (사진=CJ E&M)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5인조 그룹 god의 재결합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한 매체는 “불투명했던 손호영과 윤계상의 합류가 확정됐다”며 “정확한 컴백시기는 아직 조율 중”이라고 보도했다.
 
god의 재결합설이 불거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1년말에 이어 지난해말과 올해초 god의 재결합설이 거듭 제기됐다. god 멤버들은 지난 2004년 멤버 윤계상이 팀을 탈퇴한 이후 2005년 4인조 그룹으로 낸 앨범 ‘하늘 속으로’를 마지막으로 각자의 길을 걸어왔다. 한 시대를 풍미하며 높은 인기를 누렸던 ‘국민 그룹’을 다시 무대 위에서 볼 수 있을까. 가능성을 전망해봤다.
 
◇멤버들, 재결합에 대해 교감..곡 수집 들어가
 
가요 관계자들에 따르면 다섯 멤버들 사이엔 팀의 재결합에 대한 상당 수준의 교감이 이미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god 측은 김태우를 중심으로 앨범 녹음을 위한 곡을 수집하며 새 앨범 준비에 들어갔다. 김태우의 소속사 관계자는 “구체적인 앨범 발표 시기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이단옆차기 등의 작곡가에게 곡을 받아 김태우가 가이드 녹음을 한 상태”라고 전했다.
 
멤버들은 공식 석상에서 재결합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손호영은 지난 2012년초 tvN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에서 “멤버들 모두 ‘같이 하자’는 이야기를 늘 한다. 하지만 각자 하는 일이 있다 보니 모이기가 힘들 뿐”이라며 “좋은 방향으로 얘기 중이다. 정말 멋있고 좋은 모습으로 팬들에게 보답할 수 있도록 저희도 열심히 해보겠다”고 밝혔다.
 
윤계상 역시 최근 열린 KBS 드라마 ‘태양은 가득히’의 제작발표회에서 “어떤 계기로 인해 좋은 마음으로 의견이 오갔는데 막상 해결해야할 문제가 많더라”면서도 “멤버들 사이가 매우 좋아졌다. 예전처럼 서로 의지하고, 힘든 일이 있을 때 도움이 된다”며 god 멤버들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멤버들이 다시 뭉치고 싶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에서 god의 재결합은 일단 희망적이다.
 
◇서로 다른 소속사..의견 조율 쉽지 않아
 
멤버들의 긍정적인 의사는 확인이 됐다. 하지만 이들을 둘러싼 환경이 녹록지 않다. 해결해야 될 문제가 한둘이 아니다.
 
멤버들이 다른 기획사에 소속돼 있다는 것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현재 김태우와 박준형은 소울샵엔터테인먼트에, 데니안은 싸이더스HQ에, 윤계상은 사람엔터테인먼트에 소속돼 있다. 손호영은 CJ E&M 소속이다.
 
소속사가 다르다 보니 이해 관계도 엇갈릴 수밖에 없다. 앨범 녹음을 마치더라도 앨범 발표 시기나 방송 활동 등에 대해 소속사간의 이견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개개인의 의지만으로 밀고나갈 수는 없는 일이다.
 
특히 윤계상을 둘러싼 상황을 풀어내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윤계상은 현재 다섯 멤버 중 가장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가수가 아닌 연기자로서 드라마와 영화계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윤계상은 ‘태양은 가득히’의 촬영에 한창이고, 영화 ‘소수의견’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당분간은 꼼짝 없이 ‘태양은 가득히’의 촬영에 매달려야 한다. 또 ‘소수의견’이 개봉하면 무대 인사, 인터뷰, 시사회 등 다양한 프로모션 행사에 참석해야 하는 탓에 앨범 녹음이나 방송 활동을 위한 시간적 여유가 없을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 윤계상의 소속사 관계자는 “윤계상이 god의 새로운 앨범에 합류할지 여부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현재 그 문제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다섯 남자가 몰고올 ‘god 효과’는?
 
god는 활동 당시 ‘촛불 하나’, ‘거짓말’, ‘길’, ‘어머님께’, ‘사랑해 그리고 기억해’ 등의 히트곡을 내면서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H.O.T, 젝스키스, 신화 등과 함께 대표적인 1세대 아이돌 그룹으로 꼽히는 god의 컴백이 확정된다면 가요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조용필이 19집 앨범 '헬로'를 통해 베테랑의 저력을 보여줬듯, god의 새 앨범 발표는 후배 가수들에게 음악적인 본보기가 될 수 있다.
 
또 멤버들 개개인의 입장에선 컴백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노릴 수 있다. 팀의 막내인 김태우(33)가 서른을 훌쩍 넘겼고, 맏형인 박준형은 마흔 다섯이다. 데니안과 윤계상이 서른 여섯, 손호영이 서른 넷이다. 꾸준한 연예계 활동을 위해선 새로운 동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새로운 앨범 발표를 통한 이슈몰이는 멤버들의 향후 활동에 플러스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999년 가요계에 데뷔한 god 멤버들에겐 올해가 특별한 해다. 데뷔한지 딱 15년이 되는 해다. “god가 늦어도 올해 내에 새 앨범을 발표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데뷔 15주년을 맞은 god가 팬들과 추억을 공유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god의 새 앨범 발표는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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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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