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숏펀드, 연초 부진 딛고 일어설까

입력 : 2014-02-24 오후 3:37:20
[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지난해 잘나가던 롱숏펀드가 올 들어 수익률이 주춤하다.
 
24일 펀드평가사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롱숏펀드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0.73%로 집계됐다.
 
최근 1년 평균 수익률이 7.59%였던 점을 감안하면 부진한 성적이다.
 
설정 규모 상위 롱숏펀드의 연초이후 수익률을 보더라도 '마이다스거북이90증권자투자신탁 1(주식)A'가 0.48%,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50증권자투자신탁[주식혼합] A'가 -1.44%, '삼성알파클럽코리아롱숏증권자투자신탁[주식-파생형]_A'이 0.98%, '한화스마트알파증권자투자신탁[채권혼합]종류C-i'가 0.22% 수준이다.
 
롱숏펀드는 매수를 의미하는 롱(long) 전략과 매도를 의미하는 숏(short) 전략을 동시에 구사해 안정적인 수익을 얻는 펀드다.
 
일반적으로 주가의 움직임이 비슷한 두 종목을 이용하기 때문에 시장 변화에 상관없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한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코스피 부진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수익으로 롱숏펀드들이 인기를 끌면서 롱숏펀드 순자산 규모도 2조원을 넘어섰다.
 
트러스톤, 마이다스, 삼성, 한화자산운용 등을 중심으로 대표 롱숏펀드 상품들이 인기를 끌면서 여타 자산운용사들 역시 롱숏펀드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연초 수익률이 시들해지면서 운용안을 두고 고심에 빠졌다.
 
채광석 한화자산운용 팀장은 "공모형 롱숏펀드의 경우 제도상 롱과 숏이 각각 20% 비중만 허용돼서 지수 변동성이 20%를 넘지 않으면 크게 이득이 없는 구조"라며 "지난해 박스권에서 변동성을 보이면서 고수익이 났던 것인데 올 들어 1900선에서 한 방향으로만 움직여 수익률이 부진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트러스톤자산운용의 대표 롱숏펀드들은 지난해 11~13% 수익률을 달성했지만 올 들어 일제히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김주형 전 주식운용AI본부장이 미래에셋자산운용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투자자금이 이탈한 것이 수익률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마이다스자산운용의 롱숏펀드들 역시 지난해 7% 이상의 수익률로 인기몰이를 했지만 올 들어서는 0.50% 내외의 수익률로 고전하고 있다. 다만 트러스톤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마이너스는 막았다.
 
하지만 롱숏펀드의 향후 회복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황윤아 제로인 연구원은 "롱숏펀드는 숏을 가져가기 때문에 대세 상승장에서는 일반 주식형 펀드보다 적게 상승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지금과 같은 박스권 내 등락장이 반복되면 괜찮은 투자 대안"이라고 말했다.
 
문병철 삼성자산운용 멀티에셋운용본부장은 "올해 원화 강세, 외국인 매수 둔화, 시장 기대를 하회하는 기업수익의 증가 등 위험 요인이 존재하나 시장의 하락폭 역시 제한적일 것"이라며 "위험 관리 보다는 적극적인 운용 전략의 실행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돼 종목 간 롱숏 전략 비중을 끌어 올리고 저위험 투자 기회도 적극 모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롱숏펀드 대표상품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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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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