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경화기자] 지난해 국민건강보험 진료비 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5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노인 진료비는 17조5283억원으로 전년 대비 9.3% 대폭 늘어나, 전체 진료비의 34.5%를 차지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4일 공개한 ‘2013년 건강보험 진료비 통계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건강보험 환자 총 진료비(요양급여비용)는 50조7426억원으로, 전년 대비 5.2% 늘었다.
건강보험 가입자 1인당 진료비는 97만1262원에서 101만5061원으로 4.5% 늘어나 처음으로 100만원을 넘어섰다. 성별로는 남성은 93만651원, 여성은 110만456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연도별로 살펴보면 인구 고령화에 따른 노년층의 진료비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곧 다른 연령대의 부담으로 직결된다. 제도 개선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연도별 노인진료비 및 구성비 현황.(자료=건강보험심사평가원)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574만명, 요양급여비용은 17조5283억원으로 전체의 34.5%를 차지했다. 전년 대비 증가액은 1조4901억원, 증가율은 9.3%로 집계됐다.
노인 1인당 요양급여비용은 305만원으로 전체 1인당 요양급여비용의 3배에 달했다. 또 노인 1인당 요양기관 방문일수는 연간 68일인 것으로 나타났다.
질환별 입원인원은 노년성 백내장(17만9123명), 상세불명의 병원체 페렴(7만1624명), 뇌경색증(6만8767명) 등 상병의 환자가 많았으며, 외래진료는 고혈압(227만6507명), 치은염 및 치주질환(152만2586명), 급성기관지염(151만1428명)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입원 노인 환자의 요양급여비용 증가율이 가장 높은 상병은 알츠하이머병인 치매로 연간 6462억원이며, 환자 1인당 진료비는 1092만9000원이었다.
반면 10대의 요양급여비용은 1조9613억원으로 전체 연령대에서 진료비가 전년 대비 (-)1.01%로 유일하게 감소했다. 30대는 요양급여비용이 남성 1조9386억원, 여성 2조5592억원으로 성별 비용편차가 크게 나타났다.
요양기관별 건보 진료비는 종합병원, 의원, 약국 등 전 분야에서 증가했다. 약국은 전년보다 0.4% 증가한 11조8688억원으로 전체 진료비의 23.4%를 차지했고, 의원(10조6742억원), 병원(8조2022억원), 상급종합병원(8조624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요양병원의 경우 진료비가 3조1659억원으로, 전년보다 21.1% 대폭 증가했다.
한편 지난해 악성 신생물(암) 요양급여비용 현황을 보면 암으로 입원진료를 받은 환자는 37만9724명으로 전년 대비 4.1% 증가했으며, 그에 따른 요양급여비용은 2조6582억원으로 5.2% 증가했다.
전체 요양급여비용이 많은 암은 간 및 간내 쓸개관(담관)암 3132억원, 기관지 및 폐암 3073억원, 위암 2740억원 순이었다. 전년 대비 요양급여비용 증가율은 췌장암 9.5%, 전립선의암 8.7%, 간 및 간내 쓸개관 암 7.4%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