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의 컴백’ 소녀시대가 증명한 세 가지

새 미니앨범 '미스터 미스터'..음원 차트 '줄세우기'하며 인기몰이

입력 : 2014-02-25 오후 1:35:47
◇걸그룹 소녀시대가 새로운 미니앨범을 발표했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걸그룹 소녀시대가 약 1년 만에 돌아왔다. 소녀시대는 지난 24일 네 번째 미니앨범 ‘미스터 미스터’(Mr. Mr.)를 발표했다. 반응은 뜨겁다. 음원 발표 직후 소녀시대는 각종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집중 조명을 받았다. 최고 인기 걸그룹으로 꼽히는 팀답게 새 앨범에 대한 음악팬들의 관심이 남다르다. 소녀시대가 오랜만의 컴백을 통해 증명해 보인 세 가지에 대해 짚어봤다.
 
◇걸그룹 전쟁? 소녀시대는 열외
 
공을 들인 흔적이 곳곳에서 묻어나는 앨범이다. 세계적인 프로듀싱팀인 더 언더독스를 비롯해 린디 로빈스, 브렌트 패슈키, 켄지 등의 히트메이커들이 앨범에 참여했다. 이들은 완성도 높은 음악을 통해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타이틀곡 ‘미스터 미스터’는 인상적인 신스 사운드로 시작한다. 강렬한 비트와 소녀시대의 매력적인 고음이 어우러지면서 세련된 멜로디를 만들어냈다.
 
‘미스터 미스터’의 후렴구는 귀에 익숙한 멜로디로 짜여졌다. 여기에 “더 당당하게 넌 Mr. Mr.”, “날 가슴 뛰게 한 Mr. Mr.”와 같은 따라부르기 쉬운 가사가 붙여져 대중성을 더했다.
 
소녀시대는 지난해 팝, 레트로, 어반 등 여러 장르의 요소가 섞인 일렉트로닉 댄스 곡인 ‘I got a boy'를 통해 실험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이번엔 대중들의 입맛에 좀 더 맞는 노래를 만들어내려 했던 의도가 엿보인다.
 
하지만 후크송과 섹시 콘셉트만으로 승부를 보려 하는 다른 걸그룹들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여준다.
 
한 가요 기획사 관계자는 “다른 걸그룹의 입장에서 소녀시대를 경쟁 걸그룹이라고 생각하기는 어렵다. 멤버들 개개인의 역량이나 팬덤의 규모에서 차이가 크다. 나머지 걸그룹과의 경쟁에서 이겨 2등이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기존 걸그룹들의 음악과 비교하면 ‘미스터 미스터’는 충분히 실험적이고, 새롭다. 음악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자신감이 느껴진다. 이는 소녀시대가 국내를 넘어 세계 무대를 겨냥하고 있기 때문. 소녀시대는 지난해 ‘I got a boy'로 미국 유튜브 뮤직 어워드에서 레이디 가가, 저스틴 비버, 원 디렉션 등 세계적 팝스타를 제치고 ‘올해의 뮤직비디오(Video of the Year)’를 수상하기도 했다.
 
◇소녀, 숙녀가 되다
 
어느덧 데뷔한지 7년이 됐다. 풋풋한 소녀 이미지로 가요계에 첫발을 내디뎠던 소녀시대가 이제 숙녀가 돼갈 시기다. 소녀시대는 이번 앨범을 통해 한층 성숙한 매력을 보여준다.
 
‘미스터 미스터’에서 소녀시대는 “미랠 여는 열쇠 바로 네가 가진 걸, 소년보다 더 큰 꿈을 끌어안아”와 같은 가사로 남성들에게 힘을 북돋아준다.
 
소녀시대는 지난 2011년 ‘The Boys'를 통해서도 비슷한 메시지를 전했다. 당시 소녀시대는 “그냥 볼 수가 없어 난, 부딪히고 깨져도 몇 번이고 일어나. 날카롭게, 멋지게 일을 내고야 말던 네 야성을 보여줘”라고 노래했다. 하지만 이번엔 노래 부르는 대상을 ’Boys'에서 ‘Mr.’로 바꾸면서 연령대를 조금 더 올렸다.
 
2010년 발표됐던 노래 ‘Oh!’와 비교하면 주제 의식에서 확연한 차이를 느낄 수 있다. ‘Oh!’의 가사는 이렇다. “오빠 나 좀 봐 나를 좀 바라봐. 처음이야 이런 내 말투 Ha! 머리도 하고 화장도 했는데. 왜 너만 너만 모르니.”
 
소녀시대는 이제 더 이상 오빠의 사랑만 받고 싶어하는 소녀들이 아니다.
 
목소리에서도 베테랑 걸그룹다운 관록과 여유가 묻어난다. 태연, 티파니, 제시카 등 남부럽지 않은 보컬 스킬을 가진 멤버들은 리드미컬한 보컬을 선보이며 곡의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음원 파워 입증
 
소녀시대는 앨범이 발표되자마자 음원 차트 ‘줄세우기’에 성공했다. 앨범 수록곡 전곡이 음원 차트 상위권을 점령했다. 영화와 드라마 OST가 주도권을 쥐고 있었던 음원 차트의 판도를 단번에 뒤흔들어버렸다.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인기 가수들에게도 음원 차트 줄세우기는 쉽지 않다. 이름값과 인기만으로 되는 일이 아니다. 타이틀곡 뿐만 아니라 앨범 수록곡 전곡이 음악팬들의 선택을 받아야 한다. 이번 앨범의 완성도를 짐작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2번 트랙의 ‘Goodbye'는 원 디렉션, 셀레나 고메즈 등 인기 팝스타들과 함께 작업한 작곡가 린디 로빈스와 미국 미국 팝 록 그룹인 스파이맙의 기타리스트 브랜트 패슈키의 콜라보레이션 곡이다. 곡 전체를 이끄는 기타 사운드와 소녀시대의 매력적인 목소리의 조합이 인상적이다.
 
3번 트랙의 ‘유로파’는 친숙한 멜로디의 신스팝 장르의 곡이며, 4번 트랙에 담긴 ‘Wait a minute'은 레트로 스타일의 리듬과 경쾌한 멜로디로 귀를 사로잡는다.
 
또 감성적인 가사의 미디움 템포곡 ‘백허그’와 힙합, 펑크, 팝댄스의 스타일이 혼합된 ‘Soul’도 인상적이다. 소녀시대는 ‘백허그’에선 사랑스럽고 귀여운 스타일로, ‘Soul'에선 강렬한 스타일로 노래를 하면서 상반된 매력을 뽐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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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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