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버락 오바마(사진) 미국 대통령이 국제 사회의 존경을 받는다는 의견에 절반 이상의 미국인이 동의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스토마토DB)
24일(현지시간) 미국의 여론 조사업체인 갤럽에 따르면 미국인의 53%가 "오바마 대통령이 국제 무대에서 존경을 받지 못하다"는 뜻을 표했다.
1년전 조사 때의 43%에서 10%포인트나 높아진 수치다.
반대로 "오바마 대통령이 국제 사회의 존경을 받는다"는 응답자는 51%에서 41%로 줄었다. 오바마 대통령 집권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국제적 명성을 떨어뜨린 주된 원인으로는 미국 정부의 무차별 도청이 지목됐다.
지난해 에드워드 스노든 전 중앙정보국(CIA) 직원은 "미국 정부가 프랑스, 독일 등 우방국 정상을 포함해 전세계 범위에서 무분별한 도청을 했다"고 폭로했다. 유럽연합(EU)은 물론 라틴 아메리카와의 관계도 껄끄러워지는 결과를 야기한 것이다.
이 밖에 러시아와의 긴장 관계 고조, 이스라엘과의 불화, 시리아 정국 혼란 등 여러가지 국제 현안들을 현명하게 처리하지 못한 것에 대한 불만도 평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갤럽은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전보다 부진했지만 전임 대통령인 조지 W 부시보다는 양호했다고 전했다. 2007년 조사 당시 부시 대통령이 국제 사회의 존경을 받는다는 응답은 전체의 21%에 불과했다.
이번 조사는 갤럽이 지난 6~9일 미국의 1023명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전화를 통해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