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E조 예선 1차전에서 후반 15분 포항스틸러스의 배천석이 세레소오사카 골문을 향해 골을 넣고 있다.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올 시즌 '멀티탭 축구'를 내건 포항스틸러스가 세레소오사카(일본)와 무승부를 기록하며 기지개를 켰다.
포항은 25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E조 예선 1차전 세레소오사카와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가키타니 요이치로에게 먼저 한 골을 내줬으나 후반 교체 투입한 배천석이 동점골을 터트려 승점 1점을 따냈다.
E조 반대편 두 팀인 부리람유나이티드(태국)와 산둥루넝(중국)도 비겨 E조는 모두 동률을 이뤘다.
포항 황선홍 감독은 최전방 공격수가 없는 '제로톱' 전술을 꺼내들었다. 김승대, 조찬호, 고무열이 최전방에 늘어서 수시로 공간을 만들었다. 그 뒤를 이명주가 받쳐 공격수들은 자유롭게 계속 위치를 바꾸는 등 공간을 만드는데 집중했다.
포항의 기본 포메이션은 4-3-3이었지만 큰 의미는 없었다. 이들은 경기 내내 서로의 빈 공간을 오갔다.
외국인 선수가 없는 포항이 올 시즌 꺼내든 카드였다. 지난 시즌 특유의 짧은 패스를 활용한 '스틸타카'가 전지훈련을 거쳐 한층 변화된 모습으로 팬들 앞에 첫 선을 보였다.
반면 세레소오사카는 주력 선수가 모두 나온 가운데 가키타니 요이치로를 최전방에 내세웠다. 가키타니는 지난해 J리그 득점 3위(21골)를 기록한 골게터다. 세레소는 4-2-3-1을 두고 공격수에 집중하는 전술을 사용했다.
가키타니는 전반 10분 후방에서 연결된 공을 잡아 페널티박스 앞에서 수비수를 앞에 둔 채 찍어 차 골을 넣었다.
이에 황선홍 감독은 후반 9분 수비수 김태수를 빼고 공격수 배천석을 투입했다. 4-3-3 포메이션은 순식간에 4-2-3-1로 바뀌었다.
배천석은 교체 투입 6분 만에 골로서 보답했다. 배천석은 후반 15분 고무열과 김재성이 무너트린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공을 받아 골문 구석으로 찔러 넣었다.
기대를 모았던 세레소의 우루과이 공격수 포를란은 후반 17분 미나미 다쿠미 대신 투입됐다.
후반 막판 황선홍 감독은 조찬호를 빼고 신영준까지 투입했으나 역전골을 넣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후반 중반에 신인 이광혁을 투입해 자신감을 불어넣으며 시험도 마쳤다.
포항은 오는 3월11일 부리람유나이티드와 원정 경기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