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체크카드 발급건수가 사상 처음으로 신용카드를 넘어서는 등 소비패턴이 변화되면서 체크카드 시장을 두고 카드사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체크카드가 1, 2위를 다퉈왔던 KB국민카드와 농협카드가 3개월간 영업정지에 들어가면서 다른 카드사들이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보인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체크카드 발급장수는 1억701만장으로, 신용카드 발급장수(1억202만장)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공제 확대, 24시간 결제 등 정부의 체크카드 활성화 정책이 신용카드 고객을 체크카드로 유인하는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카드사들이 신용카드에 집중해왔던 부가서비스를 체크카드 상품에도 제공하며 경쟁력을 높인 점도 영향을 받았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체크카드 활성화 정책에 맞춰 카드사들이 경쟁력있는 체크카드를 내놓기 시작했다"며 "세제혜택과 함께 부가서비스도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가 한층 높아졌다"고 말했다.
특히 체크카드 시장에서 두각을 보였던 KB국민카드와 NH농협카드가 이달부터 3개월간 영업정지에 들어가면서 영업정지 카드사를 제외한 카드사들의 반사이익도 예상된다.
지난해 상반기 체크카드 신규발급 수가 KB국민카드는 63만장, NH농협은행은 110만장인 점을 고려하면, 3개월간 영업정지 기간동안 타 카드사의 체크카드 신규회원이 그만큼 늘어날 수 있는 셈이다.
다만 아직까지 체크카드 이용실적은 신용카드의 20%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2%대의 증가율을 보이는 신용카드의 이용실적과 달리 체크카드는 15% 수준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체크카드가 가맹점수수료가 낮고 현금서비스나 카드론 등 금융서비스 기능이 없어 수익성이 높은 상품은 아니지만 카드사들이 체크카드 시장을 포기할 수 없는 것도 이 때문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 입장에서 체크카드는 신용카드에 비해 수익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면서도 "소비자의 패턴에 맞춰야 하기 때문에 경쟁력있는 상품을 내놓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체크카드 고객 역시 카드사의 충성고객이 될 수 있고, 더구나 신용카드도 이용할 수 있는 잠재고객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시장경쟁이 이뤄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