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26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이날 일본 증시는 그간의 지수 상승 부담감에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반면 중국 증시는 장중 뚜렷한 방향성 없는 흐름을 이어가다 결국 5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日증시, 단기과열 경계감에 0.5% 하락
◇닛케이225지수 차트(자료=이토마토)
닛케이225지수는 전일대비 80.63엔(0.54%) 내린 1만4970.97에 거래를 마쳤다.
일본 증시는 그간 시장이 과열됐었다는 우려에 쉬어가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실제로 전일 일본 증시는 1.5% 가까이 급등했었다.
간밤 미국 경제지표 부진과 중국 경제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에 위험자산 회피 심리도 강화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엔화는 장중 약세 기조로 전환하며 지수 하락폭을 제한했다. 오후 2시50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전장 대비 0.02% 상승한 102.30엔을 기록 중이다.
오다 마사시 스미토모미쓰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번주 일본 증시는 뚜렷한 방향성을 나타내지 못할 것"이라며 "지수는 1만4500~1만5000선에서 거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종별로는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1.46%), 스미토모파이낸셜그룹(-1.63%) 등 금융주와 후지쯔(-1.42%), 도쿄일렉트론(-1.21%) 등 반도체 관련주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이 밖에 네이버 지분 인수 소식에 전일 급등했던 소프트뱅크의 주가는 1% 넘게 하락했다.
반면 테슬라와 공동으로 자동차 배터리 공장 건설을 추진할 것이라는 소식에 파나소닉의 주가는 5% 넘게 뛰었다.
◇中증시, 5거래일 만에 반등..위안화 약세 부담은 '여전'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대비 7.04포인트(0.35%) 오른 2041.25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5거래일 만에 강세로 돌아선 것이다.
전일 중국 증시가 2% 이상 급락한데 따른 저가 매수세가 시장에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중국 증시는 위안화 약세 부담 탓에 장중 등락을 반복하는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7거래일 연속 상승세(위안화 가치 하락)를 이어갔고, 장중 한때 지난해 7월30일 이후 최고치를 달성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인민은행(PBOC)이 위안화 하락 방지를 위해 조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두리앙 샨시증권 애널리스트는 "PBOC가 위안화의 추가 하락세를 방치하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업종별로는 중신증권(-1.23%), 하이퉁증권(-1.69%) 등 증권주와 공상은행(-0.89%), 중국은행(-1.18%), 건설은행(-0.26%) 등 은행주가 하락 압력을 받았다.
반면 중국태평양보험(0.57%), 중국생명보험(0.51%) 등 보험주는 상승 곡선을 그렸다.
◇대만·홍콩 동반 하락
대만가권지수는 전일대비 25.24포인트(0.29%) 뛴 8600.86에 장을 마쳤다. 이는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간 것이다.
특히, 콴타컴퓨터(1.62%), 인벤텍(2.93%) 등 기술주가 급등세를 연출했다.
이 밖에 모젤바이텔릭(0.59%), 윈본드일렉트로닉스(0.97%) 등 반도체주도 양호한 흐름을 보였지만 차이나스틸(-0.39%), 포르모사케미컬앤파이버(-0.89%) 등 철강주는 부진했다.
오후 3시36분(현지시간) 현재 홍콩항셍지수는 전일대비 171.27포인트(0.77%) 상승한 2만2488.47을 기록 중이다.
업종별로는 신화부동산(-0.37%), 항기부동산개발(-1.39%) 등 부동산주가 약세를 띄고 있지만 교통은행(0.61%), 건설은행(0.57%) 등 본토 은행주들은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