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조셉 얍 전 필리핀개발연구원(PIDS) 원장이 동아시아 빈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제조업 중심의 성장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kiep)
조셉 얍 전 PIDS 원장은 27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에서 '동아시아 경제통합'을 주제로 한 세미나를 통해 "임금 수준이 높은 제조업을 육성하는데 집중해야 부의 격차를 신속하게 좁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셉 얍은 "제조업 부문의 생산성이 높아 임금 수준이 서비스업에 비해 높다"며 "제조업을 키워야 하는 첫 번째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교육적인 측면에서 보면 제조업에는 많은 수의 저학력자가 분포돼있다"며 "이에 비해 서비스업의 경우 학부 졸업생들의 취업률이 높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조셉 얍은 "최근 통계 자료에 따르면 저학력자의 빈곤율이 고학력 자에 비해 높다는 사실을 알수 있다"며 "제조업을 육성하면 자연히 거기에 종사하는 저학력자의 권익을 신장시킬 수 있기 때문에 빈곤 문제도 해결되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필리핀도 국내총생산(GDP)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21.1%로 낮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의 GDP 대비 제조업 비중은 32.2%로 필리핀 보다 약 10% 높은 수준이다.
더불어 조셉 얍은 "불평등 문제가 해결되면 사회통합과 성장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불평등으로 인한 사회적 긴장감이 누그러지면서 중산층이 증가하면 경제 성장이 가속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를 위해 그는 "정부는 기업 친화적인 정책을 펼쳐 기업이 고용을 확대하게끔 도와야 할 것"이라며 한국과 일본의 기업 친화적 정책을 선례로 지목했다.
조셉 얍은 효율적인 예산집행 또한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재정지출이 소득 격차를 줄이는 데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신흥국 정부는 교육과 의료 등에 예산 지출을 효과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조셉 얍은 "소득 상부층에 부와 정치권력이 집중되는 것을 막는 기관의 역할 또한 중요하다"며 "이런 기관들은 모든 이들에게 기회를 주는 정책이 만들어지도록 영향력을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