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포항·울산·전북·서울..빅4는 '맑음'

입력 : 2014-02-27 오후 2:51:56
 
◇지난 26일 호주 시드니의 파라마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H조 1차전 웨스턴시드니(호주)와 경기에서 슈팅하고 있는 울산 김신욱. (사진제공=울산현대)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다음달 8일 K리그 클래식 개막을 앞두고 열린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 '빅4'가 시즌 전망을 환하게 밝혔다.
 
 
포항스틸러스, 울산현대, 전북현대, FC서울은 지난 25~26일 펼쳐진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 1차전에서 3승 1무의 성과를 거뒀다.
 
새 시즌을 앞두고 변화의 움직임이 어느 정도 엿보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포항, 스틸타카 넘어 '멀티탭 축구'
 
포항은 세레소오사카(일본)와 1-1로 비겼다. 당초 세레소가 '포를란 선발'까지 운운해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됐으나 좋은 경기 내용을 보였다.
 
포항은 올 시즌을 앞두고 '멀티탭 축구'를 내걸며 수시로 선수들 위치를 바꾸는 실험을 하고 있다. 이날도 포항 황선홍 감독은 '제로톱' 전술을 사용했다. 김승대, 조찬호, 고무열이 최전방에서 끊임없이 자리를 바꿨다. 뒤를 받치던 이명주는 남은 공간을 치고 들어가거나 빈자리를 메우는 형식으로 유기적인 공격을 이끌었다.
 
지난 시즌 외국인 선수 없이 2관왕을 차지한 포항은 올 시즌 한층 세밀한 패스 축구를 선보일 예정이다.
 
◇서울, 데얀의 대안은 공격적인 '스리백'
 
서울은 센트럴코스트(호주)를 2-0으로 제압했다. 오스마르와 윤일록이 한 골씩 터트렸다. "대안이 없는 선수"로 불렸던 골게터 데얀, 주장 하대성, 수비의 핵 아디가 모두 빠졌지만 최용수 감독은 스리백 전술을 들고 나왔다. 지난 시즌 막판부터 시험했던 스리백을 비시즌 내내 다듬어 한층 달라진 모습으로 내놨다.
 
김진규-김주영-오스마르로 수비진을 꾸리고 왼쪽에 김치우, 오른쪽에 차두리를 내세웠다. 평소 활동량과 공격 성향이 짙었던 이들을 보다 공격적으로 활용했다. 현대축구에서 다소 낡은 전술로 평가받았던 스리백이 올 시즌 서울의 돌풍을 이끌 핵심 전술로 올라섰다.
 
◇울산, 철퇴축구에 세밀함 더하다
 
울산은 원정에서 웨스턴시드니(호주)를 맞아 3-1로 역전승했다. 경기 시작 1분 만에 한골을 내줬지만 전열을 가다듬고 승부를 뒤집었다.
 
조민국 신임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세밀한 공격축구를 선언했다. '철퇴축구'로 대변됐던 울산의 선 굵은 축구에 아기자기함을 더하겠다는 뜻이었다. 울산은 이날 김신욱, 고창현, 강민수가 골을 터트렸다.
 
골 과정은 모두 긴 패스와 프리킥 상황에서 나왔다. 아직은 철퇴축구의 색이 결정적일 때 빛을 발했다. 하지만 조민국 감독은 후반에 백지훈, 최태욱, 김용태를 투입하는 등 이기는 것과 동시에 자신의 축구를 계속 시험했다. 철퇴축구에 세밀함까지 더해질 수 있음을 이날 경기에서 보여줬다.
 
◇전북, 닥공 넘어 '뉴닥공' 기지개
 
전북현대는 요코하마 마리노스를 상대로 3-0 완승을 거뒀다. 이승기가 2골을 몰아쳤고 레오나르도가 페널티킥으로 득점했다. 경기 내용면에서도 최고점을 받았다. 전북은 시종일관 요코하마를 압박하며 수비 또한 하나의 공격임을 보여줬다. 이날 요코하마는 이렇다 할 슈팅을 날리지 못했다.
 
경기 후 요코하마의 히구치 야스히로 감독은 전북의 압박에 완패를 인정했다. '닥공(닥치고공격)'으로 불리는 전북은 화끈한 공격과 함께 상대를 끊임없이 압박하며 60%이상의 점유율을 가져갔다. 닥공을 넘어 '뉴닥공'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특히 전북은 최전방 공격수 이동국과 올 시즌 합류한 김남일이 빠졌음에도 이 같은 완승을 이뤘다. 전북은 비시즌 발 빠른 선수영입과 최강희 감독의 지휘가 어우러져 개막 전 K리그 '1강'으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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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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