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청년 창업)"발품 대신 손품파세요"

④성기용 서울미디어랩 대표
"정부 지원책 적극 활용하고 SNS와 친해져야"

입력 : 2014-03-03 오전 10:43:55
[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이젠 '발품'이 아닌 '손품'을 파는 시대입니다. 손품만 잘 팔아도 시니어창업, 기본은 할 수 있습니다."
 
성기용 서울미디어랩 대표(53세, 사진)는 시니어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소셜네트워크(SNS)를 적극 활용하고, 창업 관련 사이트를 이용해 정보 흐름을 놓치지 말라고 당부했다.
 
◇"경험이 가장 큰 자산"
 
성 대표는 창업을 하기 전에는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유통, 무역, 보험, 설비, 건설 업종 등의 기업에서 20년 넘게 직장생활을 하다 49세에 건설회사를 끝으로 퇴직했다.
 
"여러 업종의 회사를 옮겨다닌게 콤플렉스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창업을 준비하면서 두루 경험해 봤다는게 오히려 장점이 됐어요. 시니어들에게는 경험이 가장 큰 자산입니다."
 
퇴직 이후 창업 관련 교육을 받으면서 창업에 희망이 있음을 발견했다. 아이템을 찾다가 평소 관심을 갖고 있던 영상 제작으로 눈을 돌렸다. 본격적으로 방송·영상 관련 교육을 받았고 틈새시장이 있음을 발견, 창업에 이르게 됐다.
 
운도 따랐다. 창업진흥원에서 예비창업기술자지원제도 공모에 채택돼 지원자본금 7000만원을 받아 자기자본금 3000원에 보태 1억원의 창업자금을 마련했다.
 
서울미디어랩은 홍보영상물제작 전문업체로 지난 2011년 6월 창업했다. 개인과 법인들의 영상 콘텐츠를 제작해주는 일을 한다.
 
그는 정부의 지원을 적극 활용할 것을 주문했다. 많은 시니어들이 정부 지원제도가 있는 줄도 모르고, 안다고 하더라도 남의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기 때문이다.
 
◇"계속 공부하고 흐름 놓치지 말아야"
 
잘 나갈 때는 직원을 최대 8명까지 늘리기도 했다. 현재는 3인 체제로 돌아간다. 지난 2012년 1억3000만원, 지난해 8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방송영상 콘텐츠제작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 들었다. 영상 콘텐츠 제작을 위해 배운 지식과 기술을 나누는 방송영상 교육기획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서울미디어랩 부설로 착한교육연구소(http://goodedulab.com)를 만들어 중소기업, 소상공인, 자영업자, 시니어 등을 위해 교육사업을 한다. 영상편집, 영상제작, 비디오마케팅, 스마트워크, 소설네트워크 마케팅 등 다양하다.
 
성 대표가 내민 명함 뒤에는 한지로드협동조합 성기용 대표라는 또 다른 직함이 있다. 지난해부터 한지제품을 제조·판매하는 일에도 손을 뻗었다. 전통 한지 공예가인 이부미 작가와 한지공예 사업을 진행하던 차에 두 사람 만으로는 한계를 느껴 한지로드현동조합을 만들었다.
 
"1인 창업 두렵다면 협업화가 정답입니다. 뜻이 맞는 분들과 함께 하면 더 시너지가 납니다. 협동조합이 대안이 될 수도 있습니다."
 
다양한 직함만큼 그에게는 하루 24시간이 모자라다. 말을 하는 속도도 그만큼 빨랐다. 다양한 직장 경험 만큼 창업 이후에도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며 성 대표만의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만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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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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