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드롬 속에 종영한 '별그대'..그래서 휘경이는?

국내외 뜨거운 인기..주변 인물 설명 부족한 결말 아쉬워

입력 : 2014-02-28 오후 1:50:50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 출연한 배우 전지현(왼쪽)과 김수현. (사진=SBS)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지난해 12월부터 방송되기 시작해 뜨거운 인기를 누렸던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가 막을 내렸다. 지난 27일 방송된 ‘별그대’의 마지막회는 28.1%의 시청률(닐슨코리아)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약 3개월 동안 이어졌던 ‘별그대 신드롬’을 정리해봤다.
 
◇‘문화 현상’이 된 ‘별그대’
 
별그대의 인기는 ‘문화 현상’으로 이어졌다. 문화 각 분야에 영향을 미친 ‘별그대’의 파급력은 대단했다.
 
여주인공인 전지현의 패션은 여성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전지현 립스틱’, ‘전지현 페도라’, ‘전지현 스카프’, ‘전지현 야상’ 등의 이름이 붙여진 제품들은 드라마 방송 뒤 각종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을 차지했다.
 
제작 관계자에 따르면 이 제품들은 실제 매장에서도 불티나게 팔려 나갔다. 700만원대 야상과 900만원대 망토 등 고가의 제품들도 사겠다는 사람들이 줄을 섰다. 홍보 효과가 상상 이상이다 보니 전지현에게 제품을 협찬하려는 업체들의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별그대는 음원 차트에서도 강세를 보였다. 성시경의 ‘너의 모든 순간’, 씨스타 효린의 ‘안녕’, 허각의 ‘오늘 같은 눈물이’ 등 ‘별그대’의 OST는 각종 온라인 음원 차트에서 인기몰이를 했다. 소녀시대, 2NE1 등 유명 가수들이 잇따라 새 앨범을 내놨지만, ‘별그대’의 노래들은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했다.
 
각종 방송과 인터넷상에선 ‘별그대’의 패러디가 만들어져 인기를 끌었다. SBS ‘런닝맨’은 별그대 특집 편을 방송했고, 가수 바다와 왁스, 달샤벳의 수빈은 천송이(전지현)를 패러디한 사진을 SNS를 통해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배우 전지현의 립스틱, 의상, 모자 등은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통해 집중 관심을 받았다. (사진=SBS)
 
◇중국에서 뜨거운 인기..‘치맥’ 판매량 급증
 
별그대 신드롬은 해외에서도 이어졌다. 특히 중국에서의 인기가 뜨거웠다.
 
현지 매체들은 별그대에 대해 앞다퉈 보도했고, 중국 최대의 검색 사이트인 바이두에서는 별그대 관련 단어가 연일 인기 검색어를 차지했다.
 
별그대 신드롬이 일면서 출연 배우인 김수현의 전작 ‘해를 품은 달’이 종영 후 2년만에 다시 중국에서 인기를 얻는 기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별그대의 인기를 바탕으로 김수현은 중국 장쑤위성tv의 인기 과학 예능 프로그램 ‘최강대뇌-더 브레인’에 출연할 예정이다. 이 프로그램엔 주걸륜, 장쯔이, 타오징잉 등 중국의 톱스타들이 게스트로 출연한 바 있다.
 
한류스타로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박해진 역시 중국 예능 프로그램인 ‘쾌락대본영’의 출연을 앞두고 있다. 박해진은 별그대 종영 이후 SBS 드라마 ‘닥터 이방인’의 촬영에 바로 들어가야 하는 등 바쁜 스케줄을 소화해야 한다. 하지만 쾌락대본영을 ‘박해진 특집’으로 꾸미고 싶다는 제작진 측의 뜨거운 러브콜이 있었다.
 
별그대는 중국 요식업계에도 영향을 미쳤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극 중 ‘치맥’(치킨과 맥주)을 좋아하는 전지현의 영향으로 중국 내 치킨 판매량이 급증했다. 이 때문에 중국에선 한국식 치킨을 사기 위해 몇 시간씩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는 상황까지 연출되고 있다.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이휘경 역을 연기한 배우 박해진. (사진=SBS)
 
◇주변 인물에 대한 설명 부족..아쉬운 결말
 
별그대의 종영을 앞두고 드라마의 결말에 관심이 집중됐다. 네티즌들은 다양한 시나리오를 제시하면서 결말을 예측하기도 했다.
 
드라마는 결국 해피엔딩으로 끝을 맺었다. 도민준(김수현)은 웜홀을 통해 자신의 별과 지구를 오가면서 천송이와 사랑을 나누게 됐다. 두 사람의 영원한 사랑을 기원했던 시청자들을 만족시켜줄 만한 아름다운 스토리다.
 
하지만 급하게 이야기를 마무리 지은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주변 인물들의 스토리가 완전히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드라마가 끝나 버렸다.
 
특히 시청자들은 마지막회가 방송된 뒤 SNS와 시청자 게시판 등을 통해 이휘경(박해진)이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었던 것에 대해 궁금증과 아쉬움을 나타냈다. 드라마는 묵묵히 천송이의 곁을 지키던 이휘경의 미래에 대한 어떠한 힌트도 주지 않았다. 이휘경과 러브라인을 이뤘던 천송이의 친구 유세미(유인나)에 대한 설명 역시 부족했다.
 
한정된 회차와 제작 여건 등으로 인해 좀 더 세밀한 스토리를 덧붙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별그대가 결말의 완성도에 있어선 다소 아쉬움을 남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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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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