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LG패션(093050)이 버버리에 이어 살로몬까지 연이은 베끼기 논란에 휘말리면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25일 살로몬 측은 LG패션에 라푸마 '프렌치 익스프레스 1.0' 이 자사의 트레일 러닝화 '센스 만트라'의 디자인을 도용 했다며, 판매 중지를 요청하는 경고 서한을 발송했다.
LG패션은 다음달 10일까지 답변을 달라는 살로몬 측의 요청에 따라 디자인 도용과 관련한 내용을 자세히 검토하는 한편 추후 대응에 대한 내부 논의에 들어간 상태였다.
하지만 답변 요구 기한이 지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살로몬이 언론 등을 통해 이와 같은 사실을 배포 하면서 LG패션은 당혹스러운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LG패션 관계자는 "며칠 전 서한을 전달 받고 살로몬 측에서 주장하는 부분에 대해 세밀하게 확인 하던 중 이었다"며 "디자인 도용 사실 여부가 공식적으로 판가름 나지도 않은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언론에 보도자료를 배포해 유감스러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LG패션으로서는 주력적으로 전개 중인 라푸마의 이미지가 훼손될 수 있는 만큼 이번 사태에 상당한 무게를 두고 있다.
디자인 도용 건과 관련해 신발 옆 나뭇잎 문양은 계속 사용해 왔고 신발 밑창이나 로고 라인 디자인도 이전 제품에서 유사한 패턴을 사용한 적이 있던 터라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좌) 살로몬의 ‘센스 프로’ , (우) 라푸마의 ‘프렌치 익스프레스 1.0’.(사진제공=살로몬)
하지만 살로몬은 LG패션이 상품 제작과 판매를 중지하지 않을 경우, 국제 디자인 특허 침해에 의거해 법적 조치까지 불사하겠다는 단호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살로몬 측에서 디자인 도용을 주장하고 있는 '프렌치 익스프레스 1.0'은 국내 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판매가 진행 중이어서 만약 살로몬 측의 주장이 받아들여질 경우,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LG패션 관계자는 "아직 답변 시한까지 여유가 있는 만큼 다각도로 이번 사안에 대해 검토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버버리와 마찬가지로 법적 소송으로까지 갈지 여부는 아직 결정된 바가 전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버버리는 작년 2월 LG패션을 상대로 닥스 브랜드 체크무늬 모방에 대한 상표권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결국 LG패션이 버버리에 3000만원의 손해배상을 지급하는 대신 버버리가 요구한 상품 제작과 판매 금지 요구는 수용하지 않는 것을 골자로 하는 강제 조정으로 사건이 종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