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어디로 갔나'…환율, 날마다 고점

장중 고점 1544원, 98년 이후 최고치

입력 : 2009-02-27 오후 5:26:00
[뉴스토마토 이원석기자]원·달러 환율이 또 다시 전고점을 갈아치웠다. 이제 '경신' 자체는 중요치 않다. 도대체 언제, 어디까지 환율이 치솟을 것인가에만 관심이 쏠릴 뿐이다.
 
2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6.5원 상승한 1534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환시장에서는 정부의 개입이 사실상 '말뿐'임을 확인이라도 하듯 달러에 대한 수급불균형 상황이 지속됐고 이는 곧바로 환율의 급격한 상승을 불러왔다.
 
전일 세운 전고점 1517.5원을 하루새 무너뜨린 것은 물론 장중 고점은 1544원을 기록,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장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날 환율 상승은 외환당국의 개입 불투명으로 불거졌다.
 
이달 들어 외환당국이 환율 상승을 직접적으로 경고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개입을 한 적은 사실상 전무했고 이에 더해 윤증현 기회재정부 장관은 "고환율이 수출확대 동력이 될 수도 있다"라는 말도 했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이 눈치 작전을 펼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조선사와 중공업체들의 달러물량도 지난달부터 줄어드는 등 달러 공급이 줄어든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다. 또 개장 전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달 경상수지가 4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나 환율 상승압력으로 작용했다.
 
수급면에서는 이달의 마지막거래일을 맞아 달러 매수세가 집중됐다는 분석이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을 "역외 선물환(NDF)시장에서 달러매수세가 유지된 가운데 선물환 매도세력의 손절매가 잇따랐고 월말 달러 결제와 해외 송금 수요가 더해지면서 환율 상승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brick7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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