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정부가 지속가능경영 운동을 펼친지 10년만에 업계의 문화가 상당 부분 긍정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시가총액 상위 134개 기업을 대상으로 지속가능경영지수를 조사한 결과, 평균 88.21점을 기록해 전년의 87.97점보다 소폭 상승했다고 밝혔다.
지속가능경영은 기업이 이윤은 물론 경제성장과 환경보전, 사회발전을 동시에 추구하는 21세기형 경영방식으로, 기업의 비전과 지배구조, 작업장 환경, 윤리경영, 고객에 대한 태도, 지역사회 기여도, 환경경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평가한다.
산업부는 특히 지속가능경영 평가가 처음 시작된 지난 2003년과 비교하면 10년 동안 지속가능경영에 대한 기업의 노력과 관심이 꾸준히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2003년 6.69점이었던 윤리경영실태 조사 결과는 10년만에 8.22점으로 올랐으며, 지속가능경영지수는 2008년 80.8점에서 5년만에 8점 가까이 상승했다.
또 지속가능경영 관련 안건을 이사회에 꾸준히 상정하는 기업의 비율은 2003년 당시 39%에서 2013년에는 97%로 대폭 증가했고, 사내에 지속가능경영 전략 수립을 전담하는 조직이 있다는 응답도 10년 만에 25%포인트 늘어난 87%를 기록했다.
정대진 산업부 산업정책과장은 "134개의 조사대상 기업 가운데 총 37곳이 지속가능경영 최우수기업(AAA, 평균 90점 이상)으로 선정됐다"며 "조사를 처음 시작한 2003년과 비교하면 지속가능경영에 대한 기업의 노력과 관심은 꾸준히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2013 지속가능경영 지수 조사 우수기업(자료=산업통상자원부)
그러나 지속가능경영에 대한 과제도 남았다. 기업의 노력만큼 국민이 느끼는 체감도는 낫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최근 '대기업과 협력업체간 갑을 논란'을 비롯 개인정보 유출 등의 사건을 겪으며 국민이 느끼는 기업에 대한 호감도는 오히려 하락했다는 평가다.
정대진 과장은 "평가지표 중 지속가능경영 비전과 환경경영, 고객에 대한 태도 부문은 상대적으로 우수한 성적을 보였으나 지역사회 기여도와 작업장 환경 등은 전년보다 점수가 떨어졌다"며 "기업은 진정성 있는 사회 공헌활동을 통해 국민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지속가능경영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