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PV 엑스포’에 참가한 한화큐셀 재팬의 전시부스.(사진=양지윤 기자)
[도쿄=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한화큐셀이 태양광 시장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일본 공략에 가속도를 낸다.
일본 최대 온라인 쇼핑 업체와 손잡고 지붕형 태양광발전 임대사업에 진출하는 것을 비롯해 올해 100MW(메가와트) 규모의 태양광발전소 건설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등 수익성이 높은 다운스트림(발전사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한화큐셀은 지난 1월 라쿠텐, 태양광 시공설비 업체인 에코시스템 등과 공동으로 특수목적법인(SPC)인 'RNH솔라'를 설립했다.
RNH솔라는 서일본 지역을 중심으로 건물 지붕의 임대계약을 맺고, 3000kW(킬로와트) 규모의 태양광 패널을 설치한다. 여기서 생산된 전력은 일본의 재생에너지 특별조치법에 따른 전력 수급 계약에 따라 향후 20년간 전량 전력회사에 안정적으로 공급된다.
에코시스가 태양광발전 설치 공사와 운용·보수를 맡고, 라쿠텐은 발전소 관리를 맡게 된다. 한화큐셀은 '큐프로-G3' 모듈을 단독 공급한다.
3사가 태양광발전 사업에서 의기투합한 것은 태양광발전에 대한 수요 급증과 그에 따른 시장 세분화가 밑바탕이 됐다는 분석이다.
일본 정부는 지난 2012년부터 전력회사가 태양광으로 생산한 전기를 20년에 걸쳐 고정된 가격으로 매입해 주는 발전차액지원제도(FIT)를 도입해 운영 중이다. 첫해 1kWh 당 42엔을 보전해 주는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kWh 당 36엔의 보조금이 지급됐다.
일본은 금리가 제로 수준인 탓에 투자자들이 내부에서 마땅한 수익처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FIT 도입으로 태양광발전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시장이 1메가와트(MW) 이상 되는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인 '메가솔라' 프로젝트를 비롯해, 주택용과 저압 산업용(50킬로와트 이하) 등 시장이 점점 세분화되고 있는 추세다.
한화큐셀도 이런 점을 노리고 지붕형 태양광발전사업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한화큐셀 역시 안정적으로 장기 고정적인 모듈 판매처가 생기게 되는 셈이다.
이와는 별도로 태양광발전 사업도 확대해 수익성을 확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7월 2MW 규모의 태양광발전소 가동을 운영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 27MW 규모의 발전소를 건설 중이다. 올해 일본 내에서만 100MW 규모의 태양광발전소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건설된 발전소 중 일부는 매각을 통해 프리미엄을 확보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아울러 EPC(설계·구매·시공) 사업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태양광발전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데 비해 EPC와 유지보수는 여전히 블루오션(잠재력이 있는 미개척 시장)이라 판단하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일본 내 태양광사업도 조직을 대폭 확대하며 강화에 나섰다. 한화큐셀은 지난해 일본 법인명을 한화재팬에서 한화큐셀 재팬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인력도 80명으로 확충했다. 지난 2012년 일본 법인 인력이 10명에 그쳤으나 불과 2년만에 인력을 8배로 늘린 것이다.
일본 지사 역시 기존 도쿄와 오사카, 후쿠오카에 이어 올해 2월 나고야에 지사를 설립하는 한편 연내 센다이에도 개소를 준비하는 등 서비스와 영업망을 확대해 시장 선점에 가속도를 낼 방침이다.
김종서 한화큐셀 일본 법인장은 "전세계 시장에서 보조금 제도가 가장 탄탄한 지역이 바로 일본"이라면서 "올해 일본에서 700~800MW 모듈 판매를 목표로 하고, 이 가운데 500MW는 메가솔라 프로젝트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