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올해초 3개 카드사의 1억건이 넘는 개인정보 유출사고 이후 신용카드 POS단말기에서도 개인정보 유출사고가 이어지면서 개인정보보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민간소비지출 가운데 카드결제가 70%에 육박한 현실이다보니 연이은 정보유출 사고에 금융소비자들이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실정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광주 서부경찰서는 개인정보 등이 들어있는 카드결제기에 대한 허술한 관리로 인해 개인정보 1200만건을 유출한 혐의로 최모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1200만건의 정보 가운데는 가맹점에서 고객들이 신용카드로 결제한 450만건의 정보와 개인정보 750만건 등이 포함됐다.
올해 초 1억건이 넘는 개인정보유출 사고가 확인된지 두달도 되지 않아 정보유출 사고가 발생한 것.
더구나 지금까지 발생한 개인정보유출사고는 소비자의 개인정보 관리 소홀로 인한 문제가 아닌 카드사와 직원의 허술한 보안관리로 초래됐다.
이 때문에 개인정보보호에 대한 인식이 높은 금융소비자도 카드이용으로 인한 정보유출사고에 무방비로 노출될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강형구 금융소비자연맹 금융국장은 "금융사들이 돈 되는 영업에만 급급할뿐 개인정보보호에 대한 관리는 소홀했다"며 "이로써 카드 이용자들이 소비패턴 등 사생활을 포함한 개인정보 유출에 피해를 입은 결과를 낳았다"고 꼬집었다.
특히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카드이용을 중단하기엔 이미 소비 가운데 카드결제가 70%를 차지, 현금 이외에는 카드결제를 대체할 만한 수단은 없는 상황이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민간소비지출 가운데 신용카드 결제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2000년에는 14.2%에 불과했지만, 2009년에 52%로 소비의 절반이 신용카드를 통해 이뤄졌다. 지난해 6월 기준 민간소비지출 대비 신용카드 이용금액은 66.2%에 달했다.
최근 이용액이 급증하고 있는 체크카드까지 포함하면 카드결제 비중은 더 늘어난다.
이재연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카드 사용은 민간소비 지출 가운데 65%를 넘어선 상황에서 단기적으로 소비자들이 당장 다른 결제 수단을 이용할 여건은 안된다"면서 "다만 장기적으로 본다면 카드사들이 신용카드 혜택을 점점 줄여가면서 카드이용도 줄어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