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희주기자]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처한 우크라이나가 국제통화기금(IMF)에 도움의 손길을 구하고 있지만, 이는 벌써 3번째 요청이다. 이번에는 우크라이나가 IMF의 긴축개혁 조건을 무사히 이행할 수 있을까.
우크라이나는 지난 2008년과 2010년에도 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했지만, 에너지 보조금 축소 등 개혁 조건을 이행하지 않아 지원이 중단된 바 있다.
◇아르세니 야체뉵 우크라이나 총리는 지난달 28일 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했다(사진=로이터통신)
이에 6일(현지시간) 올렉산드르 슐라팍 우크라이나 재무장관은 "IMF가 도와준다면 이전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라며 "IMF의 도움으로 우크라이나는 모든 채무를 상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우크라이나의 원활한 채무상환을 위해 150억달러의 자금을 지원키로 했던 러시아의 약속은 없어진 지 이미 오래고, 천연가스 공급가 할인혜택도 지난주 철회됐다.
이에 자금줄이 끊긴 우크라이나는 디폴트를 피하기 위해서는 150억달러의 원조가 필요하다며 지난주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원의 손길을 요청했다.
하지만 IMF로부터의 원조 협상이 체결된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미국이나 유럽연합(EU), IMF 등 국제사회로부터 받는 원조에는 모두 조건이 따라붙게 마련이다. 대표적인 예로 유럽중앙은행(ECB)은 디폴트 위기에 처한 그리스에 구제금융을 제공하는 대신 엄격한 긴축정책을 조건으로 제시했다.
이후 그리스 내에서는 엄청난 반발이 일어났고, 뼈를 깎는 긴축 개혁으로 실업률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우크라이나가 이번에도 IMF의 개혁 조건을 쉽게 이행하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슐라팍 장관은 이 역시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그는 "우크라이나 시민들은 이미 처참한 경제적 현실에 정면으로 맞서 있다"며 "그들은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인지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크라이나가 거의 파산 직전으로 가고 있지만, 결코 디폴트는 없을 것"이라고 개혁 의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