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익환기자] 외국계 저비용항공사(LCC)들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올해 초부터 신규 외국계 LCC들의 국내 취항이 이어지자 국적 LCC들이 노선 증편 등으로 맞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바닐라에어는 지난 1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인천~나리타(도쿄) 노선을 신규 취항했다. 바닐라에어의 취항으로 외국 국적의 LCC는 7개 업체로 늘어났다.
◇이달 1일 인천-나리타 노선에 취항한 일본 국적 저비용항공 바닐라에어.(사진제공=바닐라에어)
국내 항공시장에서 가장 먼저 입성한 외국계 LCC는 지난 2010년 8월 인천~쿠알라룸푸르(말레이시아) 노선을 취항한 아시아 최대 LCC인 에어아시아엑스다. 이후 차례로 지난해 4월 싱가포르항공의 자회사인 스쿠트항공이 국내에 진입했으며, 필리핀의 세부퍼시픽과 에어아시아제스타가 마닐라, 보라카이 등 휴양지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여기에 일본 ANA항공의 자회사 피치항공은 오사카~인천·부산을 취항했다. 홍콩 유일의 LCC인 홍콩익스프레스는 이달 30일 신규 취항을 확정했다. 이 밖에 에어아시아재팬, 스타플라이어 등이 있다.
이처럼 외국계 LCC들이 국내 항공시장에 진입하자 국적 LCC들은 대응책을 마련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이미 경쟁이 치열한 국내 항공시장 내에서 치열한 밥그릇 싸움을 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국적 LCC들은 신규 비행기 도입과 노선 확대 등으로 경쟁에 나서고 있다.
올해 제주항공이 3대, 진에어 2대, 에어부산 4대, 이스타 5대, 티웨이 2대 등을 각각 도입한다. 이들은 추가로 도입된 항공기를 중국 부정기편, 일본·동남아 등 올해 신규 취항하는 곳에 투입할 계획이다.
제주항공은 이달 30일부터 국내선 운항 횟수를 늘린다. 김포~제주 노선은 운항횟수를 현재 왕복 주98회에서 주 112회로 왕복 14회를 증편하고, 부산~제주 노선은 왕복 주 49회에서 56회로 왕복 7회를 늘린다. 또 오는 7월 3일부터 대구~제주 노선에 1일 왕복 2회 신규 취항한다.
제주항공은 국내선과 함께 인천기점 홍콩과 중국 칭다오 노선의 증편도 계획하고 있다. 현재 주7회 왕복 운항 중인 인천~홍콩 노선은 올 상반기 중 주 12회로 확대하고, 역시 주 7회 운항 중인 인천~칭다오 노선은 이르면 하계운항 개시시점부터 주11회로 늘릴 계획이다.
LCC업계 관계자는 "국내 항공시장에 LCC가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성장세가 이어지자 외국계 LCC들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며 "대형항공사와 LCC간 경쟁에 이어 LCC들도 외국계와 국내의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