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익환기자] 정부가 국적 저비용항공사(LCC)들을 지원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항공산업을 미래 성장 중심 동력으로 육성,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국적 LCC에 대한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사진=뉴스토마토DB)
◇정부, 5월까지 국적 LCC 지원책 마련
국토교통부는 지난 19일 대통령 업무보고를 통해 국적 LCC 지원책 마련에 대한 계획을 발표했다.
우선 정부는 기존 노선인 중국, 일본, 동남아는 물론 남미 등 신흥국과의 전략적 항공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이를 통해 국적 LCC 취항을 지원할 방침이다.
또한 LCC의 항공유 구매단가 절감을 위해 공동 구매를 추진하고, 저비용항공사 경쟁력 강화를 위한 종합대책을 5월까지 마련 하기로 했다.
LCC 취항 유도를 위해서는 지방공항에서 지상조업 서비스를 저가에 제공하게 하고, LCC 공용 여객처리 전산시스템을 운영할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중국이나 일본, 동남아 저비용항공사들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국적 LCC에 대한 지원이 절실한 시점"이라며 "국적 LCC들이 보다 비용을 줄이고 효율성과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일단 환영, 노선 확대가 제일 시급"
이에 대해 LCC 업계는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국내 LCC 한 관계자는 "에어아시아와 기타 국외 LCC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국가적인 지원책이 꼭 필요하다"며 "LCC 업계가 경쟁력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해 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반신반의하는 목소리도 있다. 말뿐인 지원이 아닌 내실있는 대책이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지금 상황에서 국적 LCC가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운수권 확대다. 항공자유화가 사실상 제한된 상황에서 국적 LCC가 대형 항공사에 비해 시장 확대가 어렵기 때문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중국과 몽골 대만 등 노선은 대형 항공사의 과점 구조가 굳어져 있다"며 "국토부에서 해당 지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와의 항공자유화 협정 범위를 확대하고 노선 운수권도 LCC에 먼저 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반경 2000㎞ 이내 도시만 운항 가능 하도록 한 김포공항의 국제선 운영 규정을 완화해 김포 출발 국제선을 늘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LCC 공동의 격납고 및 중정비를 위한 창 시설 등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자체적으로 정비를 할 수 있는 것은 대한항공이 유일하다. 나머지 항공사들은 중국 등 해외에 항공기 중정비를 맡기고 있다.
LCC 업계 한 관계자는 "국적 LCC의 경우 예방정비와 중정비 등을 위해 자체 정비센터 및 모회사 정비센터를 이용하지 못할 경우 불가피하게 해외에 있는 업체를 이용할 수 밖에 없다"며 "이 과정에서 훼리비와 체류비 등 별도의 추가 비용이 발생해 수익개선에 불리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