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유럽 정상들이 우크라이나 크림자치공화국을 무력으로 점거한 러시아에 자산동결을 비롯한 각종 제재를 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8개 유럽연합(EU) 정상들은 6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 모여 러시아에 대화로 우크라이나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을 촉구했다.
특히 프랑스와 독일 정상은 정상회담에 앞서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해 외교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며 러시아가 이에 불응할 시 다양한 경제 제재에 들어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러시아에 강력한 단계적 제재가 들어갈 수 있다"며 "경제 제재는 위기를 가중시키기보다 대화를 촉진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정치적인 접근이 통하지 않으면 러시아를 제재할 수밖에 없다"며 "로마에서 열리는 5개국 외무장관 회담의 결과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각국 수장들은 러시아에 군사행동을 용인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전달해야 할 것"이라며 "러시아의 행보는 받아들일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캐머런 영국 총리와 메르켈 독일 총리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파이낸셜타임즈는 EU가 러시아와 추진했던 비자 면제 협상과 경제협력 협상을 유예할 뿐 본격적인 제재에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반면, 미국은 유럽과 달리 러시아 제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를 침해하는 데 가담한 러시아 관료들에게 비자 발급을 금지하는 첫 행정 조치를 취했다. 또 오바마는 이들의 미국 내 자산을 동결했다.
이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는 국제법을 어긴 적이 없으며 친러시아 성향인 동남부와 크림반도에서 벌어지는 독재를 두고 볼 수 없다"는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블라디미르 야쿠닌 전 러시아 수석 외교관은 "미국은 수십 년 동안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를 분리해 서방진영에 끌어들이고자 노력해 왔다"며 "지금 우리는 엄청난 지정학적 대결을 목도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과 글로벌 금융이 러시아를 파멸시키기 위해 벌인 싸움"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