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오는 6.4 지방선거에서 인천시장 출마를 선언했던 이학재 새누리당 의원이 9일 불출마 의사와 함께 유정복 전 안전행정부 장관 지지를 선언하자, 여야 경쟁자들은 즉각 견제구를 날렸다.
인천시장에 재도전하는 안상수 전 시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통령비서실장 두 사람의 연대로 새누리당으로선 인천시장 선거는 물론 이번 지방선거를 정권심판의 장으로 만드는 자살골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 전 시장(사진)은 "이번 연대로 인천시장 선거의 이슈는 박근혜 정권 심판의 장으로 변질될 것"이라면서 "300만 인천시민과 16만 인천의 새누리당원이 그토록 열망하던 송영길 심판은 물 건너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진=박수현 기자)
그는 "이 의원이 김포를 정치적 고향으로 둔 유 전 장관을 지지한다고 한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면서 "본인의 의지와는 다르게 어떤 압력이나 보이지 않는 조정이 있었던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마저 든다"라고 청와대가 배후에 있지 않나 의심했다.
아울러 송영길 현 시장에 도전하는 문병호 민주당 의원 역시 이날 보도자료에서 "유 전 장관이 그토록 아니라고 발뺌하던 '박심'이 작용했기 때문"에 이 의원이 불출마로 입장을 선회한 것이라 봤다.
문 의원은 "최근 새누리당은 시도지사 공천과 관련해 당헌당규에 명시된 공천룰을 훼손하면서까지 '박심'에 따라 출마한 후보들에게 유리하도록 경선 방식을 바꾸려 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문 의원은 이어 "'박심 낙하산'을 타고 인천에 낙하한 유 전 장관은 정치인의 최소한의 양심을 지켜 인천시장 출마를 단념하고 근신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며 "'박심'을 훈장처럼 달고 인천시장 출마를 고집하는 것을 293만 인천시민이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