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남중국해에서 실종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사건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한 단체가 나타났다.
◇베트남 남부 해역에서 말레이시아 항공 여객기 수색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사진=로이터통신)
9일 중화권 매체 보쉰에 따르면, '중국순교자여단'이라고 자칭한 한 단체는 인터넷 언론인인 베이펑에 PDF 문건이 첨부된 한 통의 이메일을 보내 말레이시아 항공기 실종 사건이 자신들의 짓이라고 주장했다.
이메일은 '말레이시아항공기 MH370 사건에 대한 성명과 해석'이라는 제목으로 작성됐다.
특히, PDF 문건에는 "이번 사건은 정치적 이벤트"라며 "희생자들은 이미 알라 앞에서 참회하고 있으며 실종기 수색은 헛수고에 그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한 이들은 "위구르족을 잔혹하게 박해한 말레이시아 정부와 중국 당국에 대한 보복"이라며 "당신들이 내 가족 중 한 사람을 죽인다면 나는 중국인 백 명을 살해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사고 여객기에 아무런 기술상의 문제나 조종사의 실수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이번 사건이 지난 1일 발생한 중국 쿤밍 테러 사건과 관련, 범인들의 중국 당국에 대한 보복 행위가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앞서 중국 쿤밍 철도역에서는 지난 1일 위구르족 분리 독립운동세력으로 추정되는 조직이 무차별적으로 시민들에게 칼을 휘둘러 용의자들이 체포·사살된 바 있다.
실제로 1주일 전 타이완 빈과일보는 자국 항공 당국이 자칭 국제대테러 조직의 일원이라는 인사로부터 중국 베이징 서우두공항이 테러 대상이 될 것이라는 경고 전화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사고와 관련 "이메일이 전달용으로만 사용되는 허시메일(Hushmail)을 통해 발송됐고, 테러를 주장하는 이들이 범행 수단을 밝히지 않았다"며 문건에 대한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