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파업 불참 빅4 ‘이상무’

입력 : 2014-03-10 오후 6:33:01
[뉴스토마토 이경화기자] 의료계 총파업에 돌입한 10일. 이른바 서울권 빅5 병원들의 진료는 이상무였다. 환자들이 파업에 대해 인지조차 하지 못할 만큼 진료에 불편은 없었다.
 
◇서울성모병원 접수실 전경.(사진=이경화 기자)
 
오전 10시40분쯤, 전공의들의 파업 동참이 이뤄지지 않은 서울성모병원은 평소 때와 다름없는 분위기 속에서 순조롭게 진료가 이뤄지고 있었다.
 
이른 아침부터 병원을 찾은 외래환자들은 한산한 분위기 속에 평상시처럼 차례대로 접수와 진료를 받았다. 오히려 환자들의 대기시간도 짧았다. 각 과별 진료도 정상적으로 이뤄졌다.
 
◇서울성모병원 접수실 전경.(사진=이경화 기자)
 
서울성모병원을 찾은 문모씨(30대·여)는 “코뼈가 맞지 않아 이비인후과에 왔다”며 “예약시간보다 늦었는데 생각보다 진료를 빨리 받았다”고 말했다.
 
한모씨(60대·여)는 “파업을 한다는 건 뉴스를 통해 봤지만 실제로 하고 있느냐”며 오히려 기자에게 반문한 뒤 “오다 보니 동네병원들이 문을 연 것을 봤다. 다 동참하지 않은 것 같다. 진료 받는 데 불편한 점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 접수실 전경.(사진=이경화 기자)
 
오전 11시50분경. 소속 전공의들이 파업에 동참하지 않은 삼성서울병원도 환자쏠림 등 우려했던 혼란은 빚어지지 않는 분위기다. 환자들은 편안한 상태로 앉아 차분하게 진료를 기다리고 있었다.
 
실제 대기 시간도 3분50초대로 평소와 별 차이가 없었다. 병원 관계자는 “파업으로 인해 달라진 점은 없다. 비상진료 체제를 하고 있지 않으며 보다시피 차분한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 병원 레지던트 2년차인 김모씨(30세·남)는 의료계 파업과 관련해 “파업 찬반투표를 했다”면서 “나를 비롯한 주위 친구들도 파업에 공감한다. 그러나 병원 방침도 그렇고, 파업에 직접적으로 참여할 의사는 없다. 환자를 받는 게 우선이지 않느냐”고 말했다.
 
◇서울대병원 접수실 전경.(사진=이경화 기자)
 
오후 2시30분경 서울대병원 접수실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붐비는 모습이다. 특별히 환자가 줄거나 파업 여파로 환자쏠림이 발생되지도 않았다.
 
서울대병원을 찾은 이모씨(40대·남)는 “사는 게 바쁘다 보니 의사들 파업에 대해선 잘 모르겠다”며 “이유를 막론하고 환자의 생명이 걸린 문제인데 지성인답게 대화로 풀어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모씨(20대·여)는 “파업이 빨리 끝나길 바란다"며 "서울대병원은 파업에 동참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혹시 있을지 모를 환자 불편을 우려했다.
 
◇서울대병원 로비 전경.(사진=이경화 기자)
 
병원에서 수련 중인 전공의와 의대생들은 의료계의 총파업에 대해 동참은 하지 않았지만 파업 의지만은 보였다.
 
서울대병원 이모 전공의(32세·남)는 “파업은 당연히 해야 한다”면서 “병원과 교수들은 부정적으로 보고 말리지만, 이미 파업에 동참한 전공의들도 있고 나를 포함한 주위 전공의들도 응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600여명 되는 전공의들이 들고 일어나면 파장은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의대생인 정모씨(23세·남)는 의료계 파업에 대해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면서 "만약 내가 전공의 신분이었다면 동참했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우리병원에서 파업에 동참한 전공의들은 공식적으로는 없는 것으로 안다”며 “진료에 영향을 주고 있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오후 4시. 서울아산병원 역시 어디에서도 총파업과 관련된 여파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파업에 동참하지 않은 빅5 병원들의 경우 추이만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빅5 대형병원 중 유일하게 이날 의료계 총파업에 동참한 세브란스병원도 진료에는 큰 불편을 겪지 않을 정도로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는 모습을 보였다.
 
신촌세브란스병원 관계자는 “평소와 다를 바 없이 정상적인 접수, 진료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전공의들이 빠지면 교수들이 환자를 보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환자들의 불편함은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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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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