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수출이 4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했지만 감소세는 한풀 꺾였고, 무역수지는 한달만에 흑자로 돌아서며 20개월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 1998년 외환위기 당시의 수출과 수입감소에 따른 흑자세를 11년만에 되풀이하며 '무역감소형 흑자'를 나타냈다.
지식경제부가 2일 잠정집계한 '2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지난해 같은달과 비교해 17.1%가 감소한 258억4800만달러 기록했다. 지난해 12월(-17.9%) 수준으로 전달(-33.8%)보다 19.1%, 44억8000만달러가 늘어난 것이다.
급격한 감소세는 줄어들었지만 지난해 11월 -19.5%의 감소세를 보인이후 4달째 수출감소가 이어졌다.
수입도 225억5300만달러로 -30.9%가 줄어들며 지난 2005년 8월(220억달러)이후 42개월만에 최저수준의 수입규모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지난 2007년 6월(34억9000만달러)이후 20개월만에 가장 큰 폭의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달 수출은 13개 주력품목중 47.4%의 증가세를 보인 선박류와 4개월만에 증가세로 전환한 무선통신기기(3.1%)를 제외한 모든 품목에서 감소세가 지속됐지만 감소폭은 전월에 비해 다소 줄었다.
품목별로 컴퓨터(-43%), 반도체(-40%), 석유제품(-36%), 자동차부품(-35%), 가전·자동차(-33%), 석유화학(-31%), 액정디바이스(-26%),섬유류·일반기계(-15%), 철강(-10%)의 수출감소세가 여전했지만 전월보다 감소폭이 10~20%포인트 가량 낮아졌다.
지역별로는 마샬군도로의 10억달러 규모의 선박수출로 인해 대양주에 대한 수출이 324.5%로 크게 늘었고 중남미(22.6%)와 중동(7.1%), 중국(3.3%)에 대한 수출도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아시안연합국가(-31.1%)와 일본(-19.4%)으로의 수출은 여전히 감소세를 지속했고 미국(-2.5%), 유럽연합(-5.7%) 등의 대외수입도 줄어들며 감소세를 면치못했다.
지난달 수입은 원자재 단가하락 등으로 수입증가율이 지난해 같은기간의 28.4%에 비해 크게 낮아진 -30.9%로 집계됐다.
수입액은 225억5300만달러로 전월(247억2400만달러)보다 24억달러가 감소했다.
특히 도입단가가 크게 하락한 원유(-48%)를 비롯해 석유제품(-32%), 가스(-12%)에 대한 수입이 모두 줄었고, 수요감소로 철강제품의 수입도 -37%에 그쳤다.
경기불황으로 생산이 줄어들며 반도체제조용 장비(-90%), 자동차부품(-31%) 등의 자본재의 수입이 감소했고 국내 내수시장 침체로 승용차(-53%), 생활용품(22%) 등 소비재 모두 수입이 줄었다.
지난1월 33억5600만달러의 적자세를 보였던 무역수지는 한달만에 흑자세로 돌아서며 32억95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지경부는 지난달 42억3000만달러의 수출실적을 보인 선박류의 수출 호조와 환율상승에 따른 가격경쟁력, 조업일수(2일)의 증가에 따라 늘어난 수출이 유가·원자재 하락이 겹치며 흑자세로 전환한 것으로 분석했다.
또 지난달 33억달러의 무역수지에 힘입어 경상수지는 45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하고, 이번달에도 수출감소세는 -15%로 지속되지만 무역·경상수지는 2월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연간 수출규모는 작년과 비슷한 4300억달러 수준에 이르러 무역흑자는 당초 목표였던 120억달러를 상회하는 2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동근 지경부 무역투자 실장은 "당초 4500억달러로 전망된 수출목표는 이달중 경제상황을 반영해 수정할 것"이라며 "향후 1~2년내 위기극복을 위해 정부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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