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경화기자] 대한의사협회는 12일 정홍원 국무총리의 대화 제의에 대해 “정부가 입장을 바꾼 것에 대해 환영하며, 적극 대화에 임할 것”이라고 즉각 화답했다.
의협은 “지난 11일 정부가 원격의료법 개정안 상정을 미룬 데 이어 원격의료와 관련해 입법 전 시범사업 시행을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건강보험제도 개선도 적극적인 의사를 밝힌 것은 진일보한 태도 변화를 보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의협은 다만 “정부가 여전히 원격의료와 관련해 국민에게 다른 내용을 홍보하고 있을뿐만 아니라 의료발전협의회에서 협의된 사항을 의협이 번복하고 집단휴진을 했다는 사실과 다른 주장을 한 것은 진정성에 의문을 갖게 하는 일”이라며 유감을 표했다.
방상혁 의협 투쟁위원회 간사는 “전면 집단휴진이 강행되는 것에 의사들도 큰 윤리적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의협이 먼저 대화를 제의했고 정부가 한발 물러선 만큼 적극적으로 대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방 간사는 그러면서도 “만일 담화문이 정부의 명분 쌓기에 지나지 않고 대화 과정에서 정부의 적극적인 문제해결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면 24일 총파업은 결행될 것이고, 이는 정부의 책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정홍원 총리는 이번 의료계 총파업을 주도하고 있는 대한의사협회에 조건 없는 대화를 제의했다. 집단휴진 철회라는 그간의 대화 선행조건을 거둬들이는 한편 논란이 되고 있는 원격진료제 도입에 대해서도 전면적 도입 이전에 시범사업 시행 쪽으로 선회 가능성을 내비쳤다.
양측이 그간의 전면 대치 상황을 접고 대화에 나서기로 함에 따라 극적 타협의 가능성도 높아졌다. 또 여야 등 정치권의 중재에 나선 점도 이 같은 타협 가능성을 높이는 대목이다.
◇대한의사협회 전경.(사진=이경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