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검찰 겨냥.."수사대상이 자신을 수사하나"

입력 : 2014-03-14 오전 10:25:52
[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민주당이 서울시 공무원 간첩 사건 증거 조작과 관련해 검찰을 정면 겨냥했다. 검찰의 수사 의지에 대한 의문과, ‘증거조작’에서의 검찰 역할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했다.
 
김한길 대표는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도 증거 조작 사건의 책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고 검찰을 정면 겨냥했다.
 
김 대표는 "검찰은 이미 재판과정에서 국정원에서 문서를 받고도 중국 공안당국으로부터 공식 발급 받았다고 두 달 넘게 사실과 다른 말을 해왔다. 또 최근 국정원 압수수색에서도 국정원에 찾아가 국정원이 제출한 자료만 건네받은 것이 전부"라고 지적했다.
 
이어 "증거조작이 일개 대공수사국의 3급 팀장이 주도한 것으로 흘리는 것 보면 꼬리자르기 의심이 충분하다"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국정원과 검찰이 이 사건을 국정원 직원의 개인적 일탈 수준에서 얼버무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검찰도 국민의 무서운 힘을 실감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News1
 
전병헌 원내대표는 "이미 드러난 사실만으로도 열 번은 더 해임됐어야 할 당사자가 남재준 국정원장"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의 남재준 원장 비호는 국민 상식의 눈으로 볼 때는 참으로 불가사의하다. 국정원을 암덩어리로 만든 남재준을 왜 비호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여전히 국정원을 비호하는 사람들은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일부 골수 종박들 뿐"이라고 주장했다.
 
신경민 최고위원도 검찰을 겨냥했다. 그는 "압수수색 한다면서 내곡동에 봄나들이 갔다온 검찰은, 자살을 기도한 '국정원 협력자 김씨가 이중스파이일 수 있다'는 밑도 끝도 없는 말까지 흘리고 있다"며 "검찰이 국정원 앞에만 서면 점점 작아진다"고 비판했다.
 
양승조 최고위원도 간첩 사건 담당 검사가 국정원의 유우성씨 조사 당시 국정원 대공수사국에 파견돼 국정원이 유씨 남매의 사건에 깊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이 단순 증거위조를 제대로 가려내지 못한 게 아니라 (증거조작에) 상당한 역할을 담당했다는 의혹을 받기에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수사대상인 검찰이 검찰을 수사한다는 것은 형식적으로 사리에 맞지 않는다"며 특검 도입을 강력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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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광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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