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성기자] KB국민·롯데·NH농협 등 카드 3사에서 유출된 고객정보 1억400건 가운데 8200만건이 대출모집인에게 흘러나간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따라 2차유출이 없을 것이라 주장하던 검찰과 금융당국은 비난의 화살을 면치 못하게 됐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창원지방검찰청은 카드3사 정보유출 관련 중간 수사결과 발표에서 카드사에서 최초 유출된 개인정보 1억건 가운데 약 8000만건이 다시 대출중개업자에 유통됐다고 발표했다.
창원지검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대출모집인 이모씨, 광고대행업자 조모씨 등 4명을 구속 기소했다.
조씨는 신용정보회사 직원 박씨로부터 개인정보 7980만여건을 입수해 대부분 대출모집인 이씨에게 넘겼다. 조씨가 제공받은 개인정보는 ▲롯데카드 250만명 ▲NH농협카드 2430만명 ▲KB카드 5300만명이다.
이같은 사실이 확인되면서 검찰은 부실수사 논란이 불가피해졌고 수사당국 말만 믿고 “추가 유출은 없다”고 자신했던 금융당국은 '사면초가'에 직면하게 됐다.
정보유출 재발방지 종합대책을 발표한지 일주일도 채 안된 상황이라 매우 당혹스러워 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금융감독원도 긴급회의를 열고 사태파악이 한창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검찰수사 발표에 보고 대응 중에 있다"며 "추가 자세한 내용은 논의가 끝나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금감원 검사로는 유출시점을 알 수 있는 기술적 방법이 없고 검찰 수사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아울러 금감원은 오는 17일부터 정보유출 사고와 관련된 카드3사에 대해 재검사에 착수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