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소니 A5000, 민낯으로 셀카를 찍다

입력 : 2014-03-16 오후 4:10:14
[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민낯으로 셀프카메라를 찍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다? 왠만큼 얼굴과 피부에 자신이 있지 않고서야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소니 a5000으로는 가능할 듯 싶다.
 
a5000은 지난해 미러리스 카메라 중 가장 많이 팔린 손예진 카메라 'NEX-3N'의 후속작이다. '예뻐지는 카메라'라는 문구에서 알 수 있듯이 인물 사진을 자주 찍는 여성을 정조준했다.
 
예뻐지는 비결은 바로 '소프트 스킨' 기능에 있다. 이는 말 그대로 피부를 부드럽게 보여주는 것으로, 피부톤을 밝게 해 줄 뿐더러 잡티도 가려준다. 소프트 스킨 정도를 '저·중·고'로 설정할 수 있어, 전날 음주를 했다거나 뾰루찌가 났을 때는 '고'로 맞추고 사용하면 된다.
 
◇소니 a5000의 소프트스킨 효과(사진=소니코리아)
 
소프트스킨 기능을 제대로 알아보고자 얼굴에 아무것도 바르지 않은 민낯으로 촬영에 도전해봤다. 보통 민낯으로 사진을 찍으면 안색이 어두워보여 어딘가 아파보이기 일쑤. 하지만 소프트스킨을 이용하면 마치 화장을 한 듯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아울러 셀카를 찍어도 얼굴은 선명하고 배경은 흐릿한 아웃포커싱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a5000 외관을 살펴보자. 한 마디로 앙증맞다. 크기는 돌출부를 제외하고 약109.6x62.8x35.7mm. 배터리와 메모리를 제외한 무게는 약 210그램이다. 배터리와 메모리카드를 끼워도 272g에 불과하다.
 
◇a5000 바디는 매일 들고 다니는 스마트폰 갤럭시노트2보다 크기가 작아 휴대하기 편하다.(사진=뉴스토마토)
 
크기뿐 아니라 무게도 스마트폰과 큰 차이가 없다. 아무리 연약한 여성이라고 해도 한 손으로 셀카를 찍기에 전혀 부담이 없는 무게다.
 
메뉴 구성은 전반적으로 깔끔하다. 보급형 미러리스 카메라인 만큼 필요한 기능키만 배치했다. 윗면에는 내장 플래시와 플래시 버튼, 스테레오 마이크와 전원 레버가 있다. 뒷면에는 플립형 LCD 모니터와 휠 다이얼 메뉴·재생 버튼 등이 있다. 
 
위로 180도 올릴 수 있는 플립형 LCd 모니터는 셀프 촬영을 용이하게 할 뿐 아니라 평소 얻기 힘든 낮은 구도의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해준다. 또 누군가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할 때 모니터를 위로 올리면 원하는 구도를 주문할 수도 있다.
 
◇위로 180도 올라가는 모니터로 인해 몸을 많이 숙이지 않고도 낮은 앵클의 사진을 얻을 수 있다.(사진=뉴스토마토)
 
소니 a5000은 전통적인 촬영 편의 기능인 DRO(Dynamic Range Optimizer)를 지원한다. 이미지 중 어두운 부분을 골라 밝기를 높여주기 때문에 고른 밝기의 사진을 얻을 수 있다.
 
또 ▲프로그램자동 ▲조리개우선 ▲셔터우선 ▲수동노출 ▲동영상 ▲스위프 파노라마 ▲장면 선택 ▲인텔리전트 자동 ▲프리미엄 자동 등 9개의 촬영모드 중 선택해 찍을 수 있다. a5000이 보급형 미러리스 카메라인 만큼 자동 모드를 집중적으로 사용해봤다.
 
풍경 전체를 생생한 색채로 선명하게 촬영해주는 장면모드의 '풍경'과 자동으로 풍경의 특징을 확인하고 촬영하는 '인텔리전트 자동', 흔들림과 노이즈를 줄이며 장치에서 자동으로 아름답게 촬영하는 '프리미엄 자동', 조리개와 셔터속도를 자동으로 설정하는 '프로그램 자동'을 같은 장면을 배경으로 찍어봤다.
 
그 결과, 소니의 설명대로 풍경에 적합한 풍경모드와 인텔리전트 자동은 배경의 전반적인 색감을 살려주는 반면, 피사체와 배경을 두루 고려해야 하는 프리미엄 자동과 프로그램 자동은 채도가 낮았다. 네 개 모두 자동 모드이지만 이를 감안해서 설정하면 되겠다.
 
◇(왼쪽 위부터)장면선택의 풍경, 인텔리전트 자동, (왼쪽 아래)부터 프리미엄 자동, 프로그램 자동 모드로 촬영해봤다. 색감을 확실히 테스크 하기 위해서 하늘색과 갈색, 초록색과 노랑, 갈색의 혼재돼 있는 배경을 택했다.(사진=뉴스토마토)
 
a5000을 사용하면서 가장 거슬렸던 점은 LCD의 화질이다. 약 46만 화소라고 하지만 육안으로 보기에 노이즈가 심하다. 특히 조도가 낮은 곳에서 확연히 확인할 수 있다.
 
셔터스피드도 다소 아쉬운 점이다. 연속 촬영 모드로 설정시 초당 2.5프레임, 속도 우선 연속 촬영일 경우에는 초당 3.5프레임이다.
 
특히 빠른 셔터스피드로 움직이는 순간을 촬영하는 데 특화된 '스포츠 액션' 모드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다. 일반 '셔터스피드' 모드에 비해 연속촬영 속도가 느리다. 빨리 움직이는 자전거나 아이들 또는 개의 움직임을 찍을 때는 차라리 셔터스피드를 조정해서 촬영하길 권한다.
 
최근 터치스크린을 지원하는 미러리스 카메라가 속속 출시되고 있지만 a5000은 지원이 되지 않는다. 따라서 평소 터치조작이 익숙한 소비자들은 LCD를 만졌다가 다시 버튼으로 손을 옮기는 경우가 빈번할 것이다.
 
소니 a5000은 작고 사용하기 쉬운 미러리스 카메라를 표방한 소니 넥스(NEX) 시리즈와 알파 시리즈가 통한된 후 처음으로 출시된 제품이다.
 
때문에 전작인 'a3000'의 2010만 화소, 소프트스킨, 파노라마 기능 등의 기능과 'NEX-3n'의 크기와 무게, 180도 플립 LCD, Exmor PS HD COMS 센서 및 원석 필터, 초점 25포인트, 1200영역 평가 측광 등의 기능을 가지고 있다.
 
좋게 말하면 a5000이 알짜 기능들을 물려 받은 것이고, 다르게 말하면 전작과 크게 달라진 게 없다고도 할 수 있겠다.
 
따라서 전작과 다른 획기적인 기능이나 사양 업그레이드를 바라는 소비자들에게는 실망일 수 있다.
 
하지만 a5000이 보급형 미러리스카메라인 데다 당초 셀프카메라를 즐기는 여성을 타깃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인물사진을 자주 찍는, 고도화된 카메라 기능이 필요하지 않은 소비자에게 딱인 제품이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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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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