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현대의 이동국. ⓒNews1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전북현대가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에게 '오심'으로 패했으나 왼쪽 측면 수비 불안은 약점으로 드러났다.
전북은 K리그 클래식 '1강'으로 꼽힐 만큼 공격에서는 파괴력을 발휘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 이따금 지적된 수비 불안이 광저우전에서 보였다.
전북은 18일 중국 광둥성 톈허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G조예선 3차전 광저우와 경기에서 1-3으로 졌다. 심판은 전북이 1-2로 뒤진 상황에서 정인환의 헤딩 골을 파울로 선언해 무효처리했다.
전북은 이날 가오린에게 전반 18분과 21분에 골을 내줬다. 세 번째 골은 랴오 리셩이 터트렸다. 앞서 전북이 1-2로 밀린 상황에서 정인환의 헤딩슛이 동점골로 인정 받았다면 경기는 달라졌을 수 있다. 하지만 심판은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경기 자체를 흔들었다.
주목할 부분은 전북이 내준 실점 장면이다. 세 골 모두 왼쪽 측면이 뚫리며 내줬다.
특히 두 번째 골은 수비수들 사이의 역할 분담이 이뤄지지 않았다. 수비라인의 순간적인 호흡이 무너졌다. 윌킨슨과 김기희의 판단이 어긋났다.
◇장린펑이 크로스를 올리려는 순간 윌킨슨은 고개를 돌려 김기희의 위치를 확인했다. 윌킨슨은 짧은 크로스에 대비하는 동시에 문전 앞 커버플레이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사진캡쳐=KBS N 중계방송 화면)
◇윌킨스의 의도와 다르게 김기희는 이미 수비 타이밍이 늦었음을 인지하고 윌킨슨에게 맡겼다. 김기희는 슈팅 이후 최은성 골키퍼에 막혀 튀어나올 수 있는 공에 대비하기로 마음 먹었다. 반면 윌킨슨은 최은성 골키퍼와 가오린의 위치를 탐색하며 골대 앞 빈 공간을 메우는데 주력했다. (사진캡쳐=KBS N 중계방송 화면)
◇윌킨슨과 김기희의 호흡이 맞지 않자 가오린에게 완벽한 공간이 생겼다. 크로스가 다소 가오린의 뒤쪽으로 날아와 그는 역동작에 걸렸다. 그럼에도 그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최은성 골키퍼의 중심 이동과 골문 빈틈을 찾아내 정확한 헤딩슛으로 연결했다. (사진캡쳐=KBS N 중계방송 화면)
광저우의 첫 골은 랴오리셩이 전북의 왼쪽 측면을 허물고 가오린에게 땅볼 패스를 연결해 터졌다.
세 번째 골은 역습 상황에서 알렉산드로 디아만티가 전북의 왼쪽을 허문 이후 랴오리셩이 디아만티의 크로스를 이어 받아 헤딩으로 득점했다.
올 시즌 다관왕을 노리는 최강희 감독에게 수비불안이 큰 숙제로 남았다.